최근 제주사회가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등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루를 사는 우리 제주도민들은 이 소용돌이,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제주시 소재 주식회사 아름기획(대표이사 강홍림)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9일 동안 제주도 만 20세 이상의 유권자 약40만명의 0.2%인 800명을 대상으로 질문지에 의한 일대일 면접 방법으로 특별자치도, 지역경제, 사회문제, 정치등 변화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아름기획에 따르면 제주도민 대다수는 특별자치도 실시에 대해 그 내용을 조사요원이 추가 설명이 필요해야 하는 등 잘 모르고 있었다.

다만 향후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도민들은 특별자치도 추진 3+1 전략 중 교육시자개방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많았고 의료시장 및 노동시장개방과 관련해 찬반의견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제주도민 약 60% 특별자치도 실행 능력에 "부정적 반응"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 제주의 미래를 결정지을 큰 그림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세부 실행사항에 있어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찬성과 반대 의견이 뚜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민 약 60%가 특별자치도 실행능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특별자치도의 많은 권한에 대해 부작용 또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차분석 결과로 한나라당 지지자인 경우 46.2%가 충분하다고 응답했고, 53.8%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다른당 지지자에 비해 충분하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태환 현 제주도지사 지지자만이 유일하게 충분하다는 응답이 54.3%로 높게 나타났으며 진철훈 제주개발센터 이사장 지지자의 경우 68.8%가 부족하다고 응답해 가장 많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 특별자치도 성공적 실행조건은 ?
'능력있는 지도자' , '도민의 성숙한 의식' , '재정확보' 순

또한 도민들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능력있는 지도자 및 인적자원'이라고 응답한자가  3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도민의 성숙한 의식이 27.7%, 재정확보 2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제시한 특별차지도 3+1 핵심전략산업 즉, 기존의 관광산업에 교육, 의료, 첨단산업 선정에 대해서는 57.6%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좀 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진철훈 지지자,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경우 '좀 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가 각각 63.8%  6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전교조 제주지부는 지난 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자치도 계획안에는 교육을 교육의 논리가 아닌 경제의 논리로 접근, 전 세계에 유래 없는 전면적인 교육개방을 담았다”고 주장했다.
# '교육개방' …65.3% 부정적인 반응

특별자치도 기본계획 교육부분 개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상(65.3%)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는 반대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6.7%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최근 죠지워싱턴대학 제주분교 유치를 바라본 제주도민의 시각이 어느 정도 변수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교차분석으로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경우 부정적인 반응이 크게 나타났는데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경우 '자립형 사립학교 및 외국교육기관은 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에 34.2%,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경우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공교육의 실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40.8%가 응답해 높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태환 현 제주도지사 지지자의 경우는 '외국의 교육기관이 제주에 설립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겠다'고 응답한 자가 26.6%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한라병원지부, 제주대학교병원노동조합 등 7개 단체는 지난 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성을 포기한 의료개방 계획은 지역 의료체계의 붕괴를 초래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의료개방' , '노동시장개방' … 찬성 반대 팽팽

교육개방과는 달리 의료부분은 개방에 절대적 반대입장만은 아니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에 응답자가 36.2%가 동의하고 있다. 이는 응답자와의 이해관계가 반영됐다고 해석된다.

한나라당 지지자와 김태환, 강상주 지지자의 경우 긍정적인 반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한국·민주노총은 지난달 3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노동권 제한, 노동시장 개방이 포함된 제주특별자치도 계획은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한다면 우리는 제주지역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공동 투쟁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노동시장 개방에 대해 도민48.7%가 긍정적으로 답하고 있으며 51.3%가 우려하고 있다.

'투자유치를 위해 일부 제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29.3% , '경제논리로 인권을 제한하는것은 옳지 못하다' 29.5%, '제주도 전체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나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가 21.8%, '투자활성화를 위해 노동규제를 대폭 완화해야한다'가 19.4%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경우 59.6%가 노동시장 개방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경우 69.8%가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다.

김태환 현 제주도지사 지지자의 경우 61.9%가 긍정적으로, 진철훈 지지자의 경우 67.4%가 반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가 시행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추진되면 도민의 생활이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지금과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다라고 가장 많은 44.9%가 응답했다.

이는 대다수 도민들은 지금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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