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산농협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는 남승우 사장(사진=풀무원)
웰빙은 하나의 트렌드. 웰빙이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정착되면서 기업은 불황의 돌파구로서 지속적인 웰빙 마케팅과 신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식탁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친환경 두부와 콩나물 생산을 위해 ㈜풀무원(www.pulmuone.com)과 제주 고산농협이 자매결연을 통해 10년째 재배계약을 맺고 있어 화제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맞서 기업과 농촌이 공존하고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삶을 서로 주고 받는 행복한 윈-윈 전략인 셈이다.

㈜풀무원의 남승우 사장은 지난 9월30일 고산농협으로부터 자매결연 10주년 기념 및 제주 농산물의 유통과 소비촉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고산농협 고영찬 조합장광과 남승우 풀무원 사장, 조합과 풀무원 임직원, 조합원 15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풀무원은 지난 1995년 고산농협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매년 제주 농산물 유통을 위해 유통설비 확충·정비에 힘써왔다.

풀무원과 제주 고산농협의 인연은 나물콩 산지를 고민하던 풀무원이 제주 고산과 재배계약을 맺으며 시작됐다. 산지 계약체계 시스템은 원료의 품질향상과 장기적인 원산지와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도입된 제도.

농가를 일일이 방문해 전수검사를 하는 풀무원의 검사 방식은 생산농가로서는 다소 부담스럽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공동의 이익과 유대강화를 통해 나물 콩 품질 향상에 진력해왔다.

풀무원은 고산농협과 자매결연을 통해 국산 나물콩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고, 고산지역 농민들은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콩 주산지인 고산농협은 콩나물콩 재배면적이 400ha규모.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량 전량을 ㈜풀무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친환경 콩 품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고산농협은 '풍산' 나물콩을 비롯해 나물용 콩 22종, '황금'콩을 비롯해 두부용 콩 13종 등 모두 35개 품종의 지역적응 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품종 육성에 들어간 검정나물 콩(가칭 PMO 1호)은 '서목태' 등 기존 검정나물 콩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다수성에다 재해 저항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산농협 관계자는 “고산농협은 뿐만 아니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풀무원의 기술 협조를 얻어 신품종을 육성한 후 국립종자관리소에 신품종으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풀무원은 이번 자매결연 10주년 기념식을 통해 고산지역의 농산물 유통설비와 원료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선설비(콩을 골라 내는 설비)에 총 6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또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서 장기적인 사업추진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남승우 사장은 “생산농가와 기업이 10년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서로를 가족같이, 친구같이 생각하는 믿음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일”이라며 “긴 시간 함께한 고산농협과의 인연에 감사를 드리고, 발전적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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