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들은 김치를 만드는 동안 한국의 문화와 정을 동시에 느꼈다.
# 김치담그기 "김치 담그는 재미 '짱'이예요"

“코리아 김치 매워요 매워. 그래도 먹을수록 맛있어요. 베리 굿입니다”

22일 제주YWCA 여성인력개발센터에 세계 각국 사람들이 김치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중국, 네팔, 인도네시아, 미국,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50여명은 김치를 만드는 동안 한국 문화와 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김치를 만드는 동안 외국인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김치를 처음 만들어 보는 중국 유학생들은 서툴지만 흥미로워했고, 한국생활이 익숙한 이주여성들은 팔을 걷어 부치고 양념을 버무렸다. 그들은 김치를 만들면서 한국문화를 배워가고 있었다.

98년도에 결혼과 동시에 제주에 터전을 잡은 샐리(31,필리핀)는 “집에서도 평소에 김치를 만들어 먹고 있다”며 “처음에는 김치가 매워서 먹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지금은 직접 만들 정도니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보냈다.

또 외국인들과 함께 김치를 만들고 있는 안행자(62) 봉사자는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배우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나왔다”며 “외국인들은 우리와 외모만 다를 뿐 크게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이 제주에 머무는 동안 그들에게 정을 나눠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처음 만들어보는 김치 쉽지 않는 모양이다.
이번 ‘김치 만들기’는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주최하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학교 일환으로 올해가 두 번째다.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는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해 이해시키고,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체험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원어민 교사인 미셸(31, 캐나다)은 “김치를 처음 만들어 봐서 서툴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여러 문화 등을 배워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는 도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 한국어를 비롯해 컴퓨터, 태권도, 풍물 등을 배워주는 ‘외국인 한국 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문의 71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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