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창설과 관련해 27일 제주를 방문하는 허준영 경찰청장이 4·3 평화공원 위령탑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1948년 군경 토벌대에 의해 희생당한 4·3 영령들을 위로하는 공간인 4·3 평화공원에 이해당사자인 경찰총수가 첫 방문하는 행보여서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6일 오후 늦게 내놓은 허준영 경찰청장 일정을 설명하면서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10분가량 이 같은 깜짝 행보가 예정돼 있지만, 일정은 매우 유동적이어서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4·3 평화공원 방문 예정은 제주도민의 큰 아픔인 4·3 영령을 위한 공원이 조성돼 상생과 화해의 뜻에서 잘잘못을 떠나 순수한 의미에서 헌화 참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방문 가능성은 커 보인다.

허 청장은 지난 4월22일 '환경경찰대' 창립식에서 "제주 4·3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알아보고 다음 방문 때에는 4·3 평화공원을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당시 허 청장은 이 같이 밝히고는 독도 문제로 한·일간 관계가 미묘한 시점에서 한라산 정상에 오른 뒤 마라도를 초도순시했다.

허 청장은 또 지난 4월 경찰총수로는 처음으로 4.19 국립묘지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광주 5.18 묘역을 방문 참배하고 독도를 찾는 등 깜짝 행보로 세간에 관심을 끌었다.

한편 4·3 연구소 오승국 사무처장은 "57년만에 경찰총수가 4·3 평화공원을 방문한다면 도민, 4·3 유족들과 더불어 크게 환영한다"며 "진정한 해원과 상생의 뜻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4·3 자료 공개 협조 등 경찰이 앞장서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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