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948년 군경 토벌대에 의해 희생당한 4·3 영령들을 위로하는 공간인 4·3 평화공원에 이해당사자인 경찰총수가 첫 방문하는 행보여서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6일 오후 늦게 내놓은 허준영 경찰청장 일정을 설명하면서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10분가량 이 같은 깜짝 행보가 예정돼 있지만, 일정은 매우 유동적이어서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4·3 평화공원 방문 예정은 제주도민의 큰 아픔인 4·3 영령을 위한 공원이 조성돼 상생과 화해의 뜻에서 잘잘못을 떠나 순수한 의미에서 헌화 참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방문 가능성은 커 보인다.
허 청장은 지난 4월22일 '환경경찰대' 창립식에서 "제주 4·3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알아보고 다음 방문 때에는 4·3 평화공원을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당시 허 청장은 이 같이 밝히고는 독도 문제로 한·일간 관계가 미묘한 시점에서 한라산 정상에 오른 뒤 마라도를 초도순시했다.
허 청장은 또 지난 4월 경찰총수로는 처음으로 4.19 국립묘지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광주 5.18 묘역을 방문 참배하고 독도를 찾는 등 깜짝 행보로 세간에 관심을 끌었다.
한편 4·3 연구소 오승국 사무처장은 "57년만에 경찰총수가 4·3 평화공원을 방문한다면 도민, 4·3 유족들과 더불어 크게 환영한다"며 "진정한 해원과 상생의 뜻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4·3 자료 공개 협조 등 경찰이 앞장서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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