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통신사 뉴시스 기자의 정회원 가입문제로 인해 제주주재 중앙기자단 집단탈퇴로 번진 제주도기자협회의 내홍문제가 언론매체 비평지인 '미디어오늘'(www.mediatoday.co.kr )에 보도되는 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제주도기자협회는 중앙기자단의 집단 탈퇴에 대해 "사안을 감정적으로 몰아간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는 입장인 반면, 중앙기자단은 "그간 누적된 문제이지 결코 즉흥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는 서로 다른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상호간 입장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서로 시각차 ' 커'

미디어오늘은 지난 26일자 종이신문과 28일 오후 인터넷신문을 통해 '제주도기자협, 뉴시스 정회원 자격 내홍'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뉴시스의 전격 탈퇴 문제를 보도했다.

이와관련 중앙기자단은 "이번 문제는 비단 뉴시스의 정회원 가입 문제만이 아니라 중앙언론지회를 대하는 제주기협의 전반적인 문제에 관한 사항"이라며 "오랜 논의끝에 전격 탈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건일 기협회장은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일부 중앙일간지 기자들이 중심이 돼 사안을 감정적으로 몰아간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홍동수 연합뉴스 기자는 "민주적 의사절차를 거부하고 자신들 입장과 다르다고 집단 사퇴하는 행태가 오히려 더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  문제의 본질에 대한 서로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미디어오늘 보도와 관련, 제주지역 중앙기자단은 "뉴시스가 지난 3월부터 제주기협 중앙언론지회의 준회원 자격으로 활동해 왔다고 보도된 것은 잘못"이라며 "제주주재 뉴시스 기자들은 정식 회비를 내고 중앙언론지회의 정회원 자격으로 활동해왔다"고 밝혔다.

▲  제주기협...'오히려 문호개방 조치했다'

중앙기자단은 "제주기협 소족 10개 지회 중 유독 중앙언론지회만 엄격하게 적용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른지회와 달리 심지어 차별 적용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중앙언론지회 회원으로 가입하면 자동으로 제주기협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제주기협이 별도로 중앙사 회원을 검증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제주기협은 "독자적인 신문.방송지회와 달리 중앙지 기자 연합체로 구성된 중앙언론지회는 사실상 '특수지회' 성격으로 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며 "별도의 명문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제주기협은 "지난해 5월 제40대 회장 선거를 앞둬 한국기자협회 회원이어야 제주기자협회 회원이 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 회칙개정까지 한 것은 문호 개방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제주기협의 포용력 있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한명의 중앙기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중앙기자들은 한국기자협회 회원가입도 되지 않았던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앙지 기자들은 "당시 문호개방은 KCTV제주방송을 가입시키키 위한 조치였다"며 "실제 문호를 개방하다면서 뉴시스 가입만 문제를 삼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이 어렵다"고 말했다.

▲  '칸막이 하나를 두고 지내면서...'

현재 제주도청 2층에 있는 기자실은 50여평 면적으로 칸 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방기자실과 중앙기자실로 운영되고 있다.

외부 공식 기자회견시에는 칸막이를 치우고 공동 취재를 한다.

일부 기자들은 "어떻게 칸막이 하나를 두고 일을 하면서 서로가 남 보듯 할 수 있느냐"며 "회원탈퇴 문제는 재고해 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방송 기자는 "매일 취재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관계인데 기협을 탈퇴했다고 끝날 수 있는 문제냐"며 "이번을 계기로 기협 회원 문제를 명문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기자협회가 기자라는 직분을 가진 이상, 책무를 고려할 때 친목단체를 넘어서 언론의 정도에 힘을 쏟는 공공조직으로 거듭나야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오는 3일로 치러지는 제41대 제주기자협회장 선거는 중앙언론지회를 제외한 제주.제민.한라 3대 일간지와 KBS.MBC.JIBS 3개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 KCTV 제주방송지회, CBS 제주방송지회, 연합뉴스제주지회 등 9개 지회 회원 154명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미디어오늘 기사 내용 전문

제주도기자협, 뉴시스 정회원 자격 ‘내홍’ 
선거권 부여문제 표결서 부결 되자 중앙일간지 기자들 전원탈퇴 결의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제주지역 언론사로 구성된 제주도기자협회(회장 김건일·MBC 기자)가 뉴시스 기자의 정회원 자격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제주도기자협회는 지난 19일 개최한 회의에서 뉴시스 기자들의 선거권 부여 문제를 표결에 부친 결과, 5대2로 부결됐다.
뉴시스는 지난 3월부터 제주도기자협회 중앙언론지회 준회원 자격으로 활동을 해왔으나 오는 12월3일 지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 자격권(정회원에게 부여) 시비가 일었다.

제주도 기자협회 표결결과 뉴시스 정회원 자격에 대해 부결 결정이 내려지자 뉴시스를 포함해 중앙일간지 제주주재기자들로 구성된 제주도기자협회 중앙언론지회는 지난 20일 전원 탈퇴를 결의했다.

중앙언론지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존의 관례 적용이 유독 우리 지회에만 엄격함을 넘어 차별적인 적용을 하고 있어 협회를 탈퇴한다”며 “뉴시스 기자들에 대한 정회원 자격 인정여부에 대한 회의 상정 자체에 줄곧 부당성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주장했다.

중앙언론지회는 또 “제주도 기자협회는 소속 10개 지회 중 중앙언론지회를 1개의 지회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며 “이익단체가 아닌 친목단체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포용력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건일 제주도기자협회장은 “뉴시스는 기자협회에 가입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수차례 내부 협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일부 중앙일간지 기자들이 중심이 돼서 사안을 감정적으로 몰아간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반박했다.

홍동수 선거관리위원장(연합뉴스)은 “민주적 의사절차를 거부하고 자기들 입장과 다르다고 집단반발, 사퇴하는 행태가 오히려 더 비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기자협회는 제주·제민·한라일보 지회와 KBS·제주MBC·JIBS 등 방송사 지회, 연합뉴스 지회, 중앙언론지회 등 모두 10개 지회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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