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기 신임총장.
지난 12일 임명된 제주교대 김정기(61) 신임총장이 14일 총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직원 특히 교수들의 화합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분열하는 교수들 앞에서 최대 희생자는 학생이다. 교수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해 정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과거 두 차례에 걸쳐 문제의 비리 사학재단 이사를 퇴출시킨 경험이 있다”며 “다른 교수들이 나를 비웃고 배척해도 상관없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총장으로서 노력해도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깨끗이 털고 떠나겠다. 다만 교수들간 갈등이 불합리하다면 확실히 재단하겠다”고 엄포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총장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일부 교수가 교육부의 징계대상이라는 사실에 대해 “처음 알았다. 이미 지난 과거는 덮어두고 내가 신임총장으로 취임한 이상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겼으면 좋겠다”며 “교수들간 갈등을 풀고 화합하는 단계에서 징계는 옳지 않다. 교육부에 서신을 통해서 의견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제주대와 통합 문제 차후 논의 바람직…제주교대 갈등 공식 사과

그는 또 제주교대와 제주대 통합문제는 학교가 안정을 찾은 후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김 총장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통합문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나에게 통합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또 나는 통합론자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우선 학교가 안정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 이후 통합이 학교를 살릴 길인지 현상태 유지가 옳은지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교대 총장문제로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학교 이미지가 실추됐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묻자 김 총장은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한다. 총장으로 취임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주교대를 대표해서 제주도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제주교대는 앞으로 모든 갈등을 풀고 제주도민들에게 참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로 거듭 살아날 것”을 다짐했다.

더욱이 그는 대학정상화에만 전력을 투구할 것을 밝혔다. 그는 "현재 맡고 있는 많은 직책들 가운데 4.3진상규명위, 동학농민혁명 관련, 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을 사퇴할 계획"이라며 "4.3연구소 이사장 등은 이미 사퇴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총장은 “아버지의 고향이 제주이기 때문에 나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며 “나는 제주교대를 점령하러 온 점령군이 아니고 고향을 찾아온 사람이다. 임기동안 제주교대와 제주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 늙음의 청춘을 불태우고 싶다. 나는 제주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에 누를 끼치지 않고 발전을 위해 몸 바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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