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역사의 솔 담배가 채산성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KT&G 제주본부는 26일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 담배로서 농촌지역 노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솔 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KT&G 제주본부는는 이미 지난 5월 회사의 재고도 동이나 공급을 중단했다. "이제는 소매점의 재고도 모두 동이 났을 것”이라는 게 KT&G의 설명이다.

솔 담배는 최고가 담배이자 최저가 담배였다. 1980년 450원에 출시된 솔 담배는 당시 고급담배로 1982∼1986년까지 시장점유율 60%를 기록할 정도로 애연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1994년 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 담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세법에 특례조항을 만들어 솔담배의 가격을 200원으로 내렸으며,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1999년부터는 남북경협의 일환으로 북측으로 자리를 옮겨 평양의 공장에서 생산됐다.

제주지역의 경우에는 읍면지역에 한해 판매돼 왔으며, 값이 싸 담배 소매점을 통해 사재기를 하는 현상도 빚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북측과 남북경협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솔담배 생산을 중단했다.

솔 담배는 특히 가격이 200원으로 묶이면서 솔 담배의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됐으며, 값이 싸다 보니 유통과정에도 허점이 생겨 암시장에서 공급가의 5배에 달하는 1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KT&G 관계자는 “농촌 노인을 비롯해 저소득층 애연가들에게는 워낙 정든 제품이라 생산 중단을 망설였지만 적자를 보고 있는데다 유통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겨 고심 끝에 생산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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