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집에 불이난 것을 모른 채 숨진 청각장애인 가정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가구로서 어렵지만 노점상을 하며 희망을 잃지않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온던 청각장애인 박 모씨(36)의 15평 주택에 화재가 발생, 부인 이 모씨가 숨지고 딸 2명이 화상을 입은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화를 당한 부인은 딸들의 '피하라'는 소리를 듣 지 못한 채 질식해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다행히 함께 잠자던 세 딸과 막내 아들은 불이 나자 큰 딸이 서쪽 창문을 깨뜨려서 동생들을 일단 구했고, 청각장애인인 남편도 당시 집에 있지 않아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기 직전 이 모씨는 다음날 호떡 장사에 쓸 재료를 준비하기 위해 가스레인지에 물을 끓이고 있었으며, 경찰은 이 모씨가 졸다가 잠드는 바람에 물을 끓이던 솥이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주민과 자원봉사단체에서 주택보수 자원봉사활동 전개 및 자체 성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또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 직원들은 2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우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300만원을 긴급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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