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명관 회장

5·31 지방선거가 오는 31일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르는 가운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64)이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져 기존 경쟁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현명관 회장의 측근은 2일 오후 입당 의사를 밝혀왔다.

입당시기는 다음주중. 이 관계자는 10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미 중앙당 차원에서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위원장 김형오)가 영입대상자로 분류돼 있다. 영입위에서 만든 900여명의 데이터베이스는 지역에서 신망이 있는 인물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칼럼니스트, 기업인, 교수, 시민단체 인사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은 영입대상자 우선 순위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도지사 입후보예상자는 김태환 지사와 강상주 서귀포시장, 현명관 회장 3파전을 갈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현 회장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스타일. 전문경영인 답게 치밀함도 갖춘 CEO다. 충분히 숙고해 한나라당 입당을 택한 만큼 기존 경선 구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제주도당 일각에선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과정에서 대기업 CEO 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상대 진영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2파전 구도에서 3파전으로 가게 되면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예측불허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 회장은 삼성물산 회장 뿐만아니라 제주대학교 발전후원회장, 국제자유도시포럼 공동의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특히 전경련 상근 부회장 재직 당시 정부의 대기업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밝혀왔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출마한다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현 회장은 최근 탐라대 최고경영자과정 강연을 통해 “21세기는 행정시대가 아니라 경영시대”라며 “최근 계층구조 개편과 특별자치도 시행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은 제주 지역사회가 분열과 갈등의 리더쉽이 난무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제주도정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면서 대립 각을 세웠다.

현 회장 또 “주식회사인 제주의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제주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재와 두뇌 유치에 힘을 쏟아야 하지만 제주의 현실을 돌아볼 때 이 두 가지 핵심내용에서 모두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오는 2월말, 늦어도 3월 초순께 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경선을 갖는다.

경선방식은 당원 50%, 도민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제주도당 도지사 후보 경선은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승리’를 위해 공천에 사활을 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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