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명관 회장
5.31 도지사 선거에 뜻을 둔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64)의 행보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5·31 지방선거가 오는 31일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르는 가운데 현 회장은 당초 측근을 통해 10일 한나라당 제주도당에 입당 의사를 밝혔으나 다시 한걸음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다. 현 회장 주변에선 정국상황을 관망하면서 행보의 폭을 넓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한나라당이든 열린우리당이든 무소속이든 입장을 정리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정당 선택의 경우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후보자 경선이 2월 말, 늦어도 3월 초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원과의 접촉을 위해서도 입당시한이 촉박하다는 것. 또 설 연휴를 넘길 경우 사람들 관심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달 16일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제주도당 위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명관 회장의 입당여부에 대해 "정당마다 색깔이 있기 때문에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이제는 그 분도 정당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아울러 "열린우리당에도 인재영입위원회가 있다. 나는 잘모르지만 위원장인 김혁규 의원이 현명관 회장을 개인적으로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난 1996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당시 삼성그룹 차원의 공모(共謀) 여부를 수사중인 서울중앙 지검이 최근 회계분석이 마무리되면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당시 중앙일보 사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당시 비서실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거취표명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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