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제주의료원장 감사 결과 놓고 정면 충돌

제주의료원에 대한 제주도의 종합감사 결과 도외 출장 및 진료로 병원운영을 소홀히 해 해임요구를 받은 강동헌 제주의료원장(49)는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120차례에 걸쳐 213일 동안 도외 출장과 출타를 했다는 감사 결과는 휴일과 정기휴가일 130여일이 포함된 것"이라며 "제주도의 감사결과에 대해 수긍할 수 없는 면이 많다"고 반박했다.

강 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경권 제주의료원 고문 변호사와 공동 명의로 된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도의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원장으로서 의료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학회 또는 학술대회, 각종 기술연수교육에 참석해야 했다"면서 "원장의 출장을 연 2회 7일 이내로 제한한 자체 규정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강 원장은 그러나 "고3 수험생을 둔 가장으로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서울에 있는 집에 갈 수 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도외 출장을 가급적 삼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임 요구에 대한 법적인 대응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 원장은 밝혔다.

이와함께 병원 운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에 대해 "제주의료원은 일반 영리의료기관과 달리 노인전문병원으로서 특화된 의료기관"이라며 "특히 병상 대부분이 노인환자들이기 때문에 병상 회전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아울러 "지난해 6월 이후에는 직접 진료를 하기도 했다"며 진료 성과급을 부적정하게 지급받았다는 감사 결과를 정면 반박했다.

강 원장은 의료원장의 월 소득이 개원의의 절반에도 못미쳐 전임 원장 때부터 연봉 계약서에 진료수당이라는 항목을 삽입해 급여 보존 차원에서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번 감사 결과 드러난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시정을 해 나갈 것이며, 잘못된 점이 있다면 개선토록 하겠다"고 강 원장은 밝혔다.

한편 제주의료원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제주도의 감사결과에 대해 강 원장이 정면 반박함으로써 일각에선 원장 해임을 둘러싸고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경우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수순밟기가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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