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일 도당 위원장 "제주서 웃는 자가 최후의 승자"

열린우리당 당 의장과 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이 제주 깃발 꽂기에 나섰다.

4일 오후 7시30분 제주라마다호텔에서 정동영,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조배숙 등 8명의 본선 후보들은 제주지역 대의원을 대상으로 정책과 공약 제시 등 정견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부심했다.

▲ 4일 오후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김영춘, 김근태,조배숙,임종석,정동영,김부겸,김두관,김혁규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당 의장 선출은 오는 18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전국 대의원 1만 2000여명에 의해 치러진다.  이 가운데 제주지역 대의원 수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0여명 수준이다.

대의원 1인 2표로 당 의장이 선출되는 만큼 대의원 수가 적다고 제주지역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열띤 연설로 제주 표심을 움직였다.

당 의장 후보자 1명당 6분30초의 연설에 앞서 강창일 제주도당 위원장 "먼저 대의원 당원 여러분 1번에서 8번까지 훌륭한 분들이다. 이런분들이 계시기에 열린우리당의 미래는 밝다"며 "정치 1번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인 제주에서 민심을 얻는 후보자가 전국 민심을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지역 연설회에서는 후보자들 모두 창당 초심을 강조하고,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분석했다. 특히 김근태 후보는 강금실 전 장관과 고건 총리 등 양심세력 대연합을 들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또 조배숙 후보 역시 강금실 전 장관 서울시장 후보론과 일부 지역 민주당 연대를 주장해 관심이 모아졌다.

▲ 김영춘 후보.
# 김영춘 후보 "특별자치도 과실은 제주도민의 것"

추첨을 통해 먼저 연단에 선 김영춘 후보(기호6번)는 "한표 한표에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절히 느끼는 후보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제주 경제 이대로 안된다. 제주도는 이제 중앙정부에서 던져주는 정책과 예산만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중국을 넘어 세계로 눈을 돌려 발전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제주도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꼭 국회를 통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매는 제주도민이 나눠야하기 때문에 도민의 시각으로 제주의 발전에 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지지율 추락이 당의 위기가 아니라 흔들리는 정신이 위기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껴안을 정신을 갖고 정직한 가슴으로 다가가야 국민의 품으로 열린우리당을 돌려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 김근태 후보 "집 나간 식구 다시 함께…대연합론 펼쳐"

▲ 김근태 후보.
김근태 후보(기호 5번)는 "변해야 산다.바꿔라. 다시 시작하라. 이렇게 국민들이 말한다"며 "간판도 노선도 인물도 다 바꿔야한다. 중산층 서민의 당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창당 초심으로 분명하게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론 조사결과가 출렁거리고 절박한 목소리가 나온다. 엄살작전과 줄서기에 당심이 왜곡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대연합을 이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 당 의장이 되면 즉시 대연합을 추진해, 고건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양심세력들과 대연합을 통해 지지율 하락 등의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득권을 포기할 준비가 돼있다. 양심세력을 담을 큰 그릇을 위해 모든 것 버리겠다. 김대중 대통령도 진검 승부 당부했다. 집 나간 식구들도 모아 다시 함께 하겠다"며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반드시 대연합 이뤄져야 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소수 기득권을 대변, 틈 나면 색깔론을 거론하고 사학법 생때를 쓰고 부자들을 위해 감세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면서 "살아온 시각과 미래에 대한 비전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는 다르다. 봄은 제주에서 시작된다. 대변화도 제주에서 시작돼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개혁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세모으기 대연합론을 펼쳤다.

# 조배숙 후보 "당청 협력과 민주당 연대, 눈 높이 개혁 강조"

▲ 임종석 후보.
조배숙 후보(기호 3번)는 "싹싹 추운데 찾아와줭 고맙수다"라는 제주사투리로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제주에는 즐거운 추억이 있는 곳. 노무현 대통령의 경선이 생각난다"며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꿈틀 거리고 있다. 당이 당원들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소수의 과장된 목소리에 흔드리면 강력한 여당으로 갈 수 없다. 개혁은 국민과 어께를 같이 하는 개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지를 주는 국민을 가르치려는게 아니라 '섬김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눈 높이 개혁으로 서민과 중산층이 아파하는 곳을 시원하게 해 줄수 있는 열린우리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서울여고,서울법대 동기동창생인 강금실 전 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해 손잡고 나가서 지방선거 승리 하겠다"며 지방선거와 대선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이와함께 그는 "연합 구도를 형성하고 일부지역에서는 민주당과 연대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승리한 뒤 연대세력들이 대선을 위해 열린우리당에 들어와서 경선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과 청와대 관계가 지지율 하락의 이유가 됐다. 당청간 불협화음이 국민 불안 조성했다. 당청 분리는 수직적 당청관계를 시정하자는 것이었다. 협력자적 동반자 관계로 가야한다. 의견이 다를때 할말 하겠다"며 "여성 후보가 혼자여서 당연히 최고의원되는데 왜 열심히 하냐는 말을 한다. 하지만 제주의 딸은 근면성실하다 제주의 딸 처럼 봐달라"고 말했다.

▲ 임종석 후보.
임종석 후보 "정권 재창출이 최고의 개혁…중도 개혁세력 대통합 역설"

임종석 후보(기호 2번)는 "제주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1000만 관광객 시대로 도약하는 제주의 꿈을 함께 가져본다"며 "큰 손님이 오셨으면 한다. 남북관계를 어렵다.남북 제2차 정상회담이 열리면 마땅히 김정일 위원장이 방문할 것. 정상회담 서울은 어렵다. 평화의 섬 제주에서 올 봄에 열릴 바램 가져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권 재창출이 최고의 개혁이다. 권력자체에 욕심을 갖는 것 아니다. 우리는 이미 대선 과정에서 정경유착이 낡은 고리 끊었다. 민주적 상향식 공천 제도 수립하면서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만들었다"면서 "국민의 정부에서 나무를 키우고 참여정부에서 꽃을 피워 열매 맺고 있다. 양극화 해소가 열린우리당 존재 이유다. 가난 대물림 안되는 공동체 실현이 우리의 미래다. 우리의 미래를 한나라당에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도 개혁세력 대통합만이 한나라당 재집권을 막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대통합해 정권 재창출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동영 후보.
정동영 후보 "지방선거 승리의 장미꽃을 달아드리겠다"

정동영 후보(기호 4번)는 "후보자 모두가 보배다.열린우리당의 희망이다. 8명 모두 아름답게 경쟁하고 홍보하면 이미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앞지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15총선에서 3명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제주에서 배출했다.제주도민들이 대통령으로부터 4.3항쟁의 사과를 받아냈다"며 "4.3의 진실 규명에 노력한 열린우리당이 4.3의 땅에서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낮은 것에 울분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주특별자치도와 7대 선도프로젝트를 설계하는데 과거세력에게 제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열린우리당 도지사가 함께 해야 한다. 제주를 세계의 중심지(배꼽)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주에서 반드시 우리당이 승리해야 한다"며 "당 의장이 되면 몽골기병처럼 발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가겠다. 열린우리당을 국민 가슴 속에 살려내고 지방선거 승리의 장미꽃을 가슴마다 달아드리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후보 "창당 초심으로 수구세력의 심장 정면 돌파"

▲ 김부겸 후보.
김부겸 후보(기호 1번)는 "사실상 무산될 수 있었던 특별자치도 법안을 놓고 민노당 등을 설득, 관련 법안 통과 시켰다. 제주도민의 발전 몸부림에 동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이 교만했다. 게을렀다. 마음을 닫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 스스로 화합하고 단결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을 가장 잘 안다. 한나당을 탈당하자 언론들이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렀다.사립학교법 처리와 관련해서는 동지애를 발휘해 온몸으로 통과 시켰다.그 현장에서는 초선 의원을 비롯해 너나 없었다. 역사와 국민이 부여한 과제를 확실히 해냈다"며 "창당 초심과 철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정치개혁,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한나라당 수구세력의 심장을 향해 정면 도전해야만 이 난국을 타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과 방패를 주면 이 나라 수구세력의 핵심인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리겠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조금만 더 밀어달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땅의 지역주의 넘어서고 화해의 장벽을 넘게, 나를 무기로 써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 의장을 주면 한나라당 근본부터 뿌리 뽑겠다. 우리는 수구와 보수의 논리를 민족사에서 정리하겠다. 역사는 열린우리당에게 좌절하지 말라고 패배하지 말라고 한다. 지금부터 겸손하고 치열해져야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일굴수 있다"고 밝혔다.

▲ 김두관 후보.
# 김두관 후보 "지역주의 타파 위해 온 몸 던져…창당 초심으로"

김두관 후보(기호 7번)는 "특별자치도 새로운 자치모델 만들어 낼 것.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1차 전당대회 춤판을 기억해라. 스스로 자비를 내서 간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정치 혁명이 이었다. 탄핵정국에 국민들의 분노를 기억하나.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원내 과반의석을 얻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마음을 잃었다.창당 초심을 잃었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창당 초심 말고는 정답이 없다. 실용파 당권파와 타협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내고 참여 정부와 동반 성공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덧셈 뺄셈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얻는 정치를 해야한다. 지역주의와 맞서 싸웠다. 지난 경남지사 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었던 영남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몸을 던졌다"며 "단 한순간도 좌절하거나 굴복하지 않았다. 이렇게 숙연하게 서 있다. 뼈가 부서져도 여러분을 믿고 열린 우리당 구하겠다"고 밝혔다.

 

# 김혁규 후보 "서민은 죽을 지경, 실물경제와 선거 노하우 전수"

▲ 김혁규 후보.
김혁규 후보(기호 8번)는 "특별자치도 위원회 위원장 기호 8번이다. 도지사 사퇴하고 열린우리당 창당 멤버로 참여했다"며 "현재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욕하고 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좀 미숙하고 서툰 모습, 당단합 안돼 안정감 주지 못했다. 민심은? 서민들이 죽을 지경이니까 국민 여론 담아내지 못했다. 겸손 못해 오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에서 다시 일어서야 40% 지지받던 작품이 나와 다시 살 수 있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전당대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의 장이 되면 경제를 살리겠다. 뉴욕에서 단돈 천불로 수천만불 만든 비즈니스 신화를 만들었다. 경남 도지사 시절 경남 경제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 자부한다. 실물 경제인이다. 자신있다. 당 단합과 화합 위해 노력하겠다. 개혁만 외치니까 침묵하는 세력이 생겼다. 당 의장이 되면 침묵 세력 모아 단합하겠다. 단합이 생산성을 높이는 약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주도지사가 한나라당이어 도청정문 앞에도 못 간다. 시민.사회단체는 끼지도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 3선 도지사로 마지막 75%의 득표율을 얻었다.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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