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4선 의원인 김문수 의원(경기 부천시 소사구)은 팀 명칭을 '제주유나이트드FC'로 바꾸고 제주도로 연고지를 옮긴 부천SK에 대해 "“SK는 축구를 돈벌이로 이용하는지 몰라도 우리 부천 시민들은 축구가 희망이자 꿈이었다”며 "SK는 부천시민과 대한민국 축구팬에게 사죄하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김 의원은 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개토론이나 사전 양해조차 없이 밀실에서 이뤄진 이번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SK축구단의 연고지 이전 승인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사태 전말의 공개와 함께 연고지 이전 철회를 요구했다.

# 다음은 성명서 전문

부천SK 프로축구단은 부천시민과 대한민국 축구 팬에게 즉각 사죄하라

부천이 지역구인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부천 SK축구단이 제주도로 연고를 옮긴다는 일방적인 발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어떻게 연고지로 10년간이나 몸담았던 부천시와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부천 시민들을 하루아침에 단 한마디 말도 없이 내팽개치는가!

2002년 5월 부천 종합운동장에에서 5만여명의 부천 시민들은 하나되어 ‘오 필승 KOREA'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지금도 그 날의 함성이 아직 귓전에 생생하다.

SK는 축구를 돈벌이로 이용하는지 몰라도 우리 부천 시민들은 축구가 희망이자 꿈이었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축구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응원하면서 박수를 쳤던 수많은 가족들, SK축구단의 선수들을 보면서 꿈과 용기를 배웠던 청소년 축구선수들, 축구단을 가진 부천이 자랑스러웠던 부천 시민들이었다.

그런데 SK는 부천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아갔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2일 SK축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고, SK축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K가 이제 제주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어떠한 공개토론도 없이, 어떠한 사전 양해도 없이 밀실에서 이루어진 이번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SK축구단의 연고지 이전 승인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SK축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부천시민들과 전국의 축구팬들에게 즉각 사죄하라.

이번 사태에 대해 그 전말을 부천시민들과 축구팬들에게 모두 공개하라. 그리고 연고지 이전을 즉각 철회하라.

국민 없는 SK, 시민 없는 SK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도 국민의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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