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연구센터, 곶자왈사람들은 현재 묘산봉 관광지구내에 추진 중인 ‘태왕사신기’ 드라마 세트장에 대해 “제주도는 공사를 중단하고 훼손지에 대한 즉각적인 철거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역사드라마 ‘태왕사신기’ 세트장이 들어설 예정인 묘산봉 관광지구내의 사업부지가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마치기도 전에 공사가 시작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들 환경단체들은 6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행정당국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제주관광의 활성화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환경단체도 환영하지만, 통합영향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개별법에 의해 공사를 시행해버리면 제주도내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있는 모든 개발사업 부지에서 이 같은 일이 만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제주도와 북제주군이 국토이용계획법에 지구단위계획 변경허가를 받을 경우 공사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공사를 시행한다고 밝힌데 대해 “사업자는 지구단위계획 변경허가 조차 아직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지난 해 신화역사공원 예정부지인 서광곶자왈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진행 중 남제주군이 개별법에 의해 굴취허가를 내줘 수천그루의 나무가 훼손된 사례가 있음에도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일을 행정당국이 앞장서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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