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방어사령부 축구동아리인 '크러치'(Crutch)에서 활동하는 해군 장병 10명이 무더기로 국내 축구심판 자격증을 따내 화제다.

9일 제주방어사령부에 따르면 크러치 멤버 30명 가운데 15명이 지난 달 제주축구협회가 주관하는 각종 시험을 치러 장교 1명,병사 9명 등 10명이 3급 심판자격증을 따냈다.

3급 자격증 소지자는 국내에서 열리는 초등부 이하의 각종 대회에서 주·부심을 맡을 수 있다.

▲ 축구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축구동아리 크러치(Crutch) 멤버 10명. 왼쪽부터 병장 조정학, 병장 이민호, 병장 변민성, 일병 고용철, 병장 양재완, 병장 박재성, 병장 김세민, 상병 김병규, 상병 안현명, 대위 최용철.
크러치는 지난 해 11월 해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축구를 좋아하는 간부와 병사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

'목발'을 뜻하는 크러치는 군 생활에 있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자란 의미가 담겨있고 한다.

이들은 특히 올해 열리는 독일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의기투합해 동아리 멤버 전원이 축구심판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우선 멤버 가운데 15명이 지난해 12월 제주축구협회가 주관한 축구강습회를 이수하고 필기시험, 주·부심법을 평가하는 시험 및 50m,200m,2.7km 달리기 등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쳐 10명이 최종합격했다.

▲ 목발을 뜻하는 크러치는 군 생활에 있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자란 의미가 담겨있고 한다.
크러치 팀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조정학(22.해상병 469기) 병장은 "축구가 장병들의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데도 불구, 그동안 전문 심판 없이 경기가 진행돼 안타까웠다"며 "올 해 7월에는 동아리 멤버 전원이 심판 자격증을 따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최용철 대위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경기중 선수들간 경어사용을 금지시킴으로써 조직력이 향상됐다"며 "동아리 활동에서 경어 사용을 금지해 상하급자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었다"고 밝혔다.

한편 자격증을 따낸 이들은 다음달 열리는 제주도교육감기 초등부 대회에서 처음으로 심판으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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