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전국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특정대상 혹은 불특정 건물등을 대상으로 연쇄적으로 불을 지르는 이른 바 연쇄방화가 잇따라 발생했었다. 모 방송매체에서도 연쇄방화에 대해 상당히 심도있는 내용을 취재하여 방송하였다.

직업상 화재에 대해 특히 화재 원인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라 관심있게 시청하였는데, 실제 검거된 방화범들과의 인터뷰 내용과 그 방화범들이 방화를 하게 된 계기가 상당히 뜻밖의 이유였다.

연쇄 방화범들은 대부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장애를 입고 있었으며, 일률적으로 사회에서 본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거나 멸시를 당했다는 이유로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역시 위와 같은 경우였다.

경제적인 이유나 감정에 의한 단순 방화도 늘어가고 있지만, 위와 같은 연쇄방화의 경우 소외된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점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선 국가가 나서서 해결점을 찾아야겠지만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몇 십년 전에는 없던 일이 요즘들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 자체가 너무 각박하고 빈틈이 없이 뒤는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가려고 하는데서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한다.

나름대로 그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뒤에서 남모르게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런 저런 이유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가져주는게 연쇄방화라는 그런 무시무시한 사건이 방송매체나 신문지상에 오르지 않게 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은희림씨는 전라북도 부안소방서 화재담당부서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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