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델픽(Delphic)운동의 창시자로서 '문화 올림픽의 쿠베르탱'으로 불리는 크리스찬 키르쉬(63) 국제델픽위원회(위원장 디비나 바우티스타) 사무총장이 10일 제주도를 방문했다.

크리스찬 키르쉬 사무총장 일행은 이날 오전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면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한국의 문화는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는 국제델픽게임의 이상적인 개최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9년 제3회 국제델픽게임 제주 유치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이날 제주도를 찾은 크리스찬 키르쉬 사무총장은 독일 출신으로서 그리스 문화성 고문을 역임했다.

그는 20여년 전 처음 델픽 운동을 시작했으며, 1994년 19개국 대표들이 베를린에 모여 국제델픽위원회(IDC)를 출범시켰다.

델픽 게임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문화예술제전으로 세계문화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다.

IDC 상임위원으로 활동중인 이상만 고양문화재단 이사장은 "오는 2009년은 세계 문화예술의 역사를 바꾸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인도가 먼저 유치를 신청한 상태지만 제주가 더 유력한 것으로 한국델픽위원회는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델픽위원회는 이건용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회장으로 선출하고 제주도의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제주도를 찾은 디비나 바우티스타 위원장을 비롯해 세계델픽위원회·한국델픽위원회 일행 16명은 12일까지 제주지역의 문화기반시설과 유명 관광지와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를 둘러보게 된다.

한편 국제델픽위 이사회는 오는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이사회를 열어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한국델픽위원회를 통해 세계델픽조직위원회에 오는 2009년 열릴 제3회 세계델픽대회 유치 신청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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