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의회 본회의를 마치고 나온 뒤 승용차에 오르는 김태환 지사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5·31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결심했다.

김 지사는 15일 오후 제주도청 중앙기자실에 들려 "일단 결심은 확고해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당적을 바꾸거나 무소속 출마 등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해, 불출마할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현실적으로 선거에서 당을 업고 나와야하는 것이 사실 아니냐"며 "이미 상처 받을 대로 받은 당에서 그 당적으로는 나오기 싫다"면서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의 영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지사는 이어 "어제 박근혜 대표를 제외한 거의 모든 당직자를 만나 결심을 알렸다"며 "고위 당직자가 자신에게 '잘못한 게 뭐 있냐'는 질문을 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또 이날 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정회시간에 기자들의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지지자들과 다시 상의한 뒤 빠른 시일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지지자들과 의견을 좀 더 나누고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가급적 지역정가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 지지자들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 무산에 따른 입장을 밝히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완강하게 만류하면서 부득이 기자회견을 연기했다"며 "제주도민과 한나라당 당원,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도민에 의해 선택받은 제주도지사로서 끝까지 제주도민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어떤 경우에도 도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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