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27일 오전 전체의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전체 '도의회 일동' 명의로 기자회견을 개최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양우철 도의회 의장과 고동수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기자회견을 개최한 의원들은 지금 당장 도민들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이날 낸 성명을 통해 "민주노동당 소속 안동우 도의원을 비롯해 다른 당 소속 의원들을 기자회견 내용은 물론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도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우리는 도지사 옆에서 사진찍기 바빴던 양우철 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언제부터 김태환 도지사에게 대한 날카로운 견제를 해 왔었는지 의문인 상황에서 급작스레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더더욱 궁금하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또 "근본적으로 도의회는 제주 도민들의 것이지 한나라당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이같은 행위는 ‘명의 도둑’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튿히 "할 말이 있으면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일동으로 하면 되는 것이지 자신들 멋대로 전체 도의원들의 의사인 냥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행위다"면서 "이는 다른 당 소속 도의원들의 입장에서는 명예훼손이나 다름없다"고 따졌다.

또한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정에게도 경고한다"며 "양우철 의장의 주장대로 전 한나라당 소속 김태환 도지사가 도지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도청 공무원들을 선거에 줄세우기 하려는 행위가 있다면 이는 마땅히 지탄받아야 되고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는 만큼 해서는 안 될 일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이미 김태환 제주도정은 2006년 추경을 통해 도민들의 상식으로 납득이 안가는 특정단체에 예산을 편성하는 작태를 연출하는 등 선심성, 선거용 예산을 편성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태에서 더 나아가 제주도청 공무원들까지 끌어드리려고 한다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인 만큼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기자회견 개최 의원들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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