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보호구역인 한라산 정상 백록담까지 외래 식물이 분포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난대삼림연구소와 한라산연구소 공동연구팀은 28일 제주도 외래식물 관리방안 심포지엄에서 “제주도에는 총 2003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중 237종이 외래식물”이라며 “한라산국립공원에는 백록담에만 애기수영, 토끼풀, 개망초, 서양민들레가 서식하는 등 총 29종의 외래식물이 분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한라산의 훼손지 복구지역에서 관찰된 외래식물은 총 8과 13속 16종류로 윗세오름 일대 복구지역에 12종류가 살고 있으며, 장구목 일대 10종류, 사제비 동산 5종류로 나타났다.

한라산국립공원의 조사를 담당한 고정군 박사는 “일부 외래식물은 고산지역의 환경에 적응해 상당기간 생존한 것”이라며 “생태계 교란 가능성은 항상 잠재해 있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거작업 등 복구 지역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미국 농무부 휘트모어 박사는 “미국의 경우 식물 도입이 큰 이득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우발적으로 들어온 식물병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종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며 “침입성의 식물은 미국내 대 면적에 걸쳐 생태계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농업 생산력을 감소시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효과적인 농업경제를 유지하고, 국가의 자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한번 침입종 또는 새로운 병이 발생 정착하게 되면 그 확산을 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많은 비용이 들고 보통은 박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제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제주대 오홍식 교수는 제주도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으로 양서류는 황소개구리 1종, 파충류는 붉은귀거북 1종, 조류는 까치 1종이 있다고 밝혔다. 또 제주대 김병직 교수는 제주도내 하천 및 저수지 등 담수역의 어류는 총 16과 28종이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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