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를 안정적인 관리에 두고 후임 총리에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여정부 후반기는 안정적으로 관리해가는게 중요하다"며 "후임 총리는 야당의 전폭적인 지지는 아니더라도 큰 반대없이 인준 동의될수 있는 분을 하려는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병완 실장은 "참여정부 후반기 안정항해라는 항로를 가는데 있어서 거기에 맞는 분이 총리를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야당에서 큰 시비없이 총리후보로 받아들일수 있는 인물이 안정 항해의 중요요소"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전날 총리 후보를 4-5배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날은 "두 세명으로 압축됐다"며 "두 분이 고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리 후보에는 한명숙 의원과 함께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올라 있다.

두 후보중에서도 이병완 실장은 한명숙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이 실장은 참여정부 후반기 '안정항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해찬 총리 시절에 로드맵의 레일은 다 깔렸고,이제는 안정적으로 관리해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야당의 전폭 지지는 아니더라도 크게 반대하지 않는 인사를 총리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코드 인사' 시비를 부를 가능성이 있는 김병준 정책실장보다는 야당의 반대가 덜할 것으로 보이는 한명숙 의원에 무게가 기울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실장이 '안정 항해'를 수차례 강조한 것은 '정책형 총리'보다는 '관리형 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실장은 지난 3년여동안 정부의 '로드맵 레일을 까는' 역할을 주도해와,지난 주말까지 '일하는 책임총리'가 인선의 기조로 알려졌을때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이병완 실장에 따르면 "로드맵 레일은 거의 다 깔렸고,이젠 안정항해를 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이와관련해 이 실장은 한 의원과 김 실장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두 분 다 장점이 많은 분들인데 국회에서 보다 더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수 있는 측면에서 점검을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며 "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이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질수 있는 분"이라고말했다.

한나라당은 물론 이날 한명숙 의원이 총리후보로 유력시되는데 대해 "남성이냐 여성이냐보다는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여당 당적을가지지 않은 인사가 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명숙 의원은 여당 당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치색이 엷어 야당도 완강히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야당이 한명숙 의원과 김병준 실장 두 명 모두에 반대하는데 대해 "상대적인 문제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가진 인사의 총리 기용을 반대하는데 대해 "노 대통령은 정치적중립,공정한 선거, 깨끗한 선거에 대해선 분명히 담보했고 참여정부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들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은 2-3일 더 깊이 생각해보고 이 번주내로 결론짓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반응등 여론 추이를 살펴본뒤 최종 결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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