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유치 홍보…'부산 언론 부럽다'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유치전이 제주와 서울·부산으로 압축되면서 이를 둘러싼 홍보전과 범도민 유치전이 절박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5-6월로 알려지던 유치 결정 시기가 빠르면 2월 조기결정설까지 나오고 있어 제주 유치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작업과 함께 매스컴이 함께하는 보다 활발한 대도민 홍보가 요구되고 있다.
 
▲'정치 논리 개입 경계한다'

제주도는 31일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에 유치신청서를 공식접수하면서 2005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2일 우근민 제주지사는 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 제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어떤 정치적 의미나 상황 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며 유력한 경쟁도시인 부산의 정치적 압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우 지사는 "유치를 희망하는 서울과 부산도 정부의 공정한 심사와 객관적인 결정 절차를 기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정한 룰에 의해 정정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모두가 깨끗이 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5∼6월께 최종 결정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부산시가 내년 총선 이전에 결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2월 조기 결정설이 나돌고 있다"며 "제주도는 현장 실사와 비교 평가 등 충분한 심사 기간을 확보해 줄 것을 선정위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자신있는 유치 전략?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 경력협력체 APEC은  1989년 11월 호주 캔바라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의 각료회의로 출범한 세계 최대의 경제협력체입니다.

자발적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원국간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고, 이 지역의 경제협력과 무역자유화 촉진을 목적으로 한다.

조직은 정상 및 각료회의, 분야별 장관회의, 고위관리회의 등 4개의 위원회 및 11개의 실무그룹회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3년부터 당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제의로 해마다 회원국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고 있다.

APEC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호주, 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 동남아시아국가연합) 6개국 등 21개국이 가입되어 있다.

지난해 회의는 태국에서 열렸고 올해에는 칠레, 2005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2005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13차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국 정상과 각료.수행원 등 3500명과
취재진 1000명, 기업인 1500명 등 대표단 6000여명과 행사 진행 인력 3000여명 등 모두
9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 지사는 "한.소, 한.미, 한.일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통해 다른 경쟁도시가 넘보지 못할 완벽한 경호.안전체계가 입증됐다"며 "역대 APEC 개최도시의 면면을 보더라도 휴양관광도시인 제주도가 정상들이 휴양을 겸하면서 자유로운 교류를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APEC 회의 기반시설과 관련, "건설교통부가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 활주로(180m) 연장과 주기장 확장 공사를 APEC 정상회의 개최 이전까지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건교부와 협의를 하겠다"며 "정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지방비를 우선 투입해 조기에 착공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는 중문관광단지 내 리조트형 국제회의시설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1차 정상회의 장소로 제시하고 경관이 수려하고 안전 확보에 이상이 없는 2곳을 2차 회의 장소로 제안했다.

제주도는 또 외국정상 방문을 기념해 2005년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에 준공 예정인
제주밀레니엄관을 APEC 정상회의 개최 이전까지 준공, 회의 기간 중 개관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41명의 제주유치추진협의회 위원을 서울과 제주지역으로 나눠 홍보를 펼치고 공정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면서 도민에 대한 유치 붐 조성을 꾀하기로 했다.

▲ 홍원영 국제자유도시추진단장
▲ 늦어도 상반기 결정…언론 관심 촉구

유치 결정시기를 둘러싼 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외교통상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위원장 이홍구 전국무총리)는 오는 14일 서울.부산, 제주 등 3대 도시가 제출한 유치 신청서 심사를 거쳐 현지 실사 및 프리젠테이션 시기 등의 향후 추진 일정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도는 자발적인 민간차원의 유치활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원영 국제자유도시추진단장은 "전 도민의 역량을 한데 모을때 유치가 가능하다"며 "부산지역의 방송등의 매스컴에서는 유치신청서 접수때 매스컴 보도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역량을 모으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지역언론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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