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레딩과 토튼햄 경기 모습. /뉴시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3인방 '스나이퍼' 설기현(27, 레딩FC)과 '초롱이' 이영표(29, 토튼햄 핫스퍼), '산소탱크' 박지성(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반 출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크리스마스와 07년 새해를 전후해 보름간 팀 당 5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 우리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은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출전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팬들을 반갑게 하는 것은 지난 9월 9일 토튼햄과 리그 경기에서 고작 45분 뛰고 치명적인 발목 인대부상을 입은 박지성이 다시 팀 훈련에 합류했다는 소식이다.

수술과 3개월간의 긴 재활을 마치고 지난 주부터 캐링턴 연습구장서 진행돼온 선수단 풀트레이닝에 참가한 박지성은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박지성의 리그 복귀 시기는 오는 23일 아스톤빌라와의 원정전이나 26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홈경기였다.

하지만 지난 15일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회복이 빠른 박지성이 예정보다 1주일 정도 빠른 이번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17일 오전 1시, 이하 한국시간)부터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만일 박지성이 투입되면 지금까지 총 688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왼쪽 날개 라이언 긱스와 교체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3골을 터뜨리는 등 항참 잘 나가다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주춤했던 설기현도 출전 채비를 완료했다.

지난주 주중경기로 치러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 출전했다가 상대 수비수에게 오른발을 밟혀 가운데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입은 설기현은 리그 최하위팀 왓포드와 지난 9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아직 설기현이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스티브 코펠 감독은 14일 레딩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충분히 회복될 것이다. 팀에 한시라도 빨리 복귀하길 희망한다"며 "좀 더 경과를 지켜보겠지만 이번주 출전은 가능할 것 같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레딩은 16일 자정 블랙번 로버스와의 승부가 예정돼 있다. 올해 막바지 첼시, 맨유와 연속 2연전을 벌여야하는 레딩으로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총력전이 예고된다.

한편 포지션인 왼쪽 풀백을 되찾고 최근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축구팬들에게 희망을 던져줬던 이영표는 지난 15일 화이트 하트 레인서 있은 UEFA컵 예선 4라운드 부쿠레스티(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지난 시즌 전 소속팀 랑스(프랑스)에서 뛸 때 실내 축구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턱뼈를 부러뜨리는 중상을 입혀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에코토는 징계가 풀리자마자 곧바로 출전했다.

더구나 이영표의 포지션 라이벌 아소-에코토는 이날 안정된 몸놀림을 선보이며 마틴 욜 감독의 신뢰를 되찾았다. 다시 한번 주전확보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토튼햄은 오는 17일 오전 2시15분 맨체스터시티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다음 시즌 또 한번의 UEFA컵 출전을 노리는 토튼햄은 어렵지만 최소한 승점 1점 이상을 벌어놓아야 하는 부담스런 경기다.

현재로서는 어느 것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박지성과 설기현이 부상에서 회복돼 팀에 합류는 했다지만 이번 주 리그 경기에 나설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이영표는 출전 전망 자체가 어두운 편이다.

대단히 실망스럽겠지만 3명 모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게 불투명하다. 축구팬들의 간절한 소망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동반 출장'. 과연 17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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