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된 고산(왼쪽.삼성종합기술연구원), 이소연(한국과기원 박사과정)씨가 25일 오후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으로 고산씨(30)와 이소연씨(28·여)가 최종 선발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선발하는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의 선발과정이 25일 오후6시50분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4월 3만6000여명의 지원자 중 1차, 2차, 3차, 4차 평가를 거친 6명의 후보자들은 마지막 평가로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서 소식을 전달하는 ‘우주 리포팅 테스트’를 받았다.

그동안의 평가 결과에 근거한 개인 누적점수와 마지막 현장 평가 결과를 종합,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고산씨와 KAIST 디지털 나노구동연구단 연구원 이소연씨가 뽑혔다.

고씨는 “저와 제 동생을 훌륭하게 키워주신 어머니 두발아래 이 영광을 바친다”며 “갑자기 유명하게 되면 처음에 가졌던 순수한 마음과 우주에 대한 순수한 꿈을 잃지 않을까가 가장 염려가 된다. 그 부분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부모님과 동생들, 연구실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탤런트처럼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하면 제 임무를 잊어버리는 순간이 올까봐 처음마음 간직하고 항상 긴장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4월부터 1년 동안 러시아에서 우주인으로 필요한 훈련을 받는다. 2008년 4월 우주선에 탑승, 소유즈호에서 2일, 우주정거장에서 8일 총 10일을 머물며 초파리 노화연구, 식물발아생장실험 등 18가지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한다.

다음은 우주인으로 선발된 고산·이소연씨와의 일문일답.

-소감.
▲어릴 때 꿈을 꿨지만 1년 전 쯤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되면 꿈을 되찾게 됐다(이소연). 그 동안의 과정은 가슴속에 잠들어 있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산).

-탈락위기.
▲골드버그 테스트를 할 때 팀 전체 실패했다. 그 실패가 나 때문이었기 때문에 떨어졌구나라고 생각했다(이소연). 테스트 끝내고 나서 떨어졌다 붙었다 생각 안 하려고 노력했다. 오늘도 발표되는 순간 기다리면서 떨어져도 만족한다고 느끼며 기다렸다(고산).

-우주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여기가 정말 우주인지, 내가 우주에 나와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싶다(이소연). 처음에는 우주유영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발사 순간부터 귀환까지 순간순간 소중, 놓치지 않고 음미하고 싶다(고산).

-우주에서 해보고 싶은 과학실험.
▲물을 얼려보고 싶다. 우주에서는 중력 없어 대류현상이 어떻게 일어날지 궁금하다(고산). 근육이 줄어들거나 신체 변화가 가장 궁금하다. 공부하고 있는 반도체 메모리 관련 분야도 꼭 연구해보고 싶다(이소연).

-현재 걱정되는 것.
▲무수히 많은 테스트 거쳐 왔다. 그런 테스트 중에 하나일거라 생각돼 떨리지 않는다. 갑자기 유명하게 되면 처음에 가졌던 순수한 마음을, 우주에 대한 순수한 꿈을 잃지 않을까가 가장 염려가 된다. 그 부분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산). 경직된 모습을 계속하고 싶다. 탤런트처럼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하면 제 임무를 잊어버리는 순간이 올까봐 처음마음 간직하고 항상 긴장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이소연).

-우주 귀환 후의 계획.
▲두 명의 후보가 돼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는 것만도 기회다. 경험을 쌓고 돌아오면 그것들이 연구할 데이터 베이스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섹시하고 멋진 박사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이소연). 1년간 습득한 우주 기술 전파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산).

-우리나라 사람이 우주인으로 가는 의미.
▲우리 기술로 우주를 가지 못하지만 경험을 해봄으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개발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산). 처음에는 ‘큰 의미가 되겠나’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직접 경험하고 보여주는 것은 백과사전과 인터넷으로 보는 것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연구하고 꿈꿔온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않을까 싶다(이소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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