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전래 이사철인 '신구간' 이동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다.

신구간은 24절기의 하나인 대한(大寒) 후 5일째인 1월 25일부터 입춘(立春) 전 3일인 오는 2월 1일까지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신구간을 맞아 보금자리를 옮기는 새로 옮기는 가정은 5000여 가구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 기간 8000여 가구, 2005년 9000∼1만 가구가 이사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올해 신구간 이동 가구는 줄어든 것은 신규 택지개발지에 신축된 대규모 공동주택이 없기 때문이다.

신구간을 앞둬 준공됐거나 준공 예정된 주거용 건물은 아파트의 경우 제주시 일도2동 Y아파트 30여가구 등  1087가구, 다가구 500가구, 다세대 313가구, 연립주택 296가구 등 모두 2200여 가구에 그치고 있다.

미분양 공동주택 200가구가 모두 분양됐다고 하더라도 단독주택을 제외한 신규 공동주택 공급은 2400여가구에 불과해 전체 이동 가구수는 5000여 가구 선에 머물 전망이다.

또 최근들어 신구간을 의식하지 않고 집을 옮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신구간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는 요인이다.

이에따라 신구간 이삿짐 운송업체 특수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모 업체 관계자는 "올해 신구간 물량은 예년의 60~7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약도 저조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구간은 지상의 인간사를 관장하는 신들이 한해의 임무를 마치고 새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옥황상제에게 올라가는 기간으로, 이 동안에 이사하면 탈이 없다는 속설때문에 오래전부터 제주 이사철로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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