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게 입성하더니 말 많게 나가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양시경 감사(44).

양 감사는 지난해 7월10일자로 개발센터 감사 자리에 임명됐다.

감사 임명 소식이 알려지자 말이 많았다.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관련 인사 내정. 코드 인사"라며 곱지 않은 시선이 개발센터 안팎에서 있었다.

이런 일부 여론에도 그는 개발센터 서열 2위인 감사 자리에 당당히 입성했다.

감사 임명후 소리없이 지낸던 그가 지난해 12월1일 생각지도 않던 소리를 냈다.

서귀포시 동홍동 헬스케어타운 부지매입 감정평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의혹 제기였다.

충격적인 폭로였다. 감사가 제기한 의혹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같은 감정가액 차이는 한국감정원측이 토지주에게 로비를 당해 감정가격을 높게 책정하거나 개발센터 경영진측이 무능한 때문이라고 판단된다"며 "그동안 건설교통부와 청와대 등에도 이같은 문제점을 계속 제기해왔다"고 당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감사의 폭로후 개발센터가 발칵 뒤집혔다.

상급기관인 건설교통부도 개발센터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하지만 개발센터는 양 감사의 문제제기와 관련, "문제가 없다"고만 밝혔을 뿐 사실상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개발센터 관계자들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업이 원칙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며 "별 문제가 되는 사안은 아니"라고만 답했다. 

그 이후 잠잠했던 양 감사 파문은 개발센터 이사회가 건교부에 양 감사 해임요청을 하면서 파문이 재연되고 있다.

공기업 감사가 이사회에 의해 탄핵(?)되는 이례적인 이번 사례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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