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젖을 먹고 자란 아이가 분유를 먹은 아이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리처드 마틴 박사 팀은 '모유 수유가 사회적 계층 이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영국에서 실시됐던 식습관과 건강 관련 연구 참가자 1,414명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모유를 먹은 아이와 분유를 먹은 아이의 60년 후 사회적 지위 변화를 조사했다.

이들 연구 대상자의 70%가 모유를 먹고 자랐으며, 가계의 수입이나 지출 규모와 모유 수유는 크게 관련이 없었다.

연구 결과 모유를 먹은 사람의 58%가 60년 후 사회적 계층 수준이 상승했다. 반면 분유를 먹은 사람은 50%에 그쳐 엄마 젖을 먹고 자란 사람의 계층 상승 확률이 8%포인트 더 높았다.

또 연구 대상자의 70%가 모유를 먹고 자란 데 반해 사회적 계층이 떨어진 사람 가운데 모유를 먹은 사람은 61%였고, 사회 계층이 상승한 사람은 74%가 모유를 먹고 자랐다.

모유를 먹은 사람은 중등학교 진학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연구진은 특히 이번 연구에서 유년기 질환에 대한 과거 기록 문서의 분석을 통해 모유 수유가 아이의 건강 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는 것은 물론 지능을 높이고, 정신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도 감소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마틴 박사는 "이번 연구로 모유 수유가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건강과 지능 등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대상자의 사회 계층 분류는 유년기의 경우 아버지의 직업에 따라, 성인이 된 후는 그들의 직업에 기초해 전문직과 관리직, 숙련직과 부분 숙련직, 단순직과 실업 등 3개 군으로 구분했다.<노컷뉴스/제주투데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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