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로 제주지역 수출액이 2004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수출(금액기준)은 2001~2004년까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그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주지역 수출은 2001년 4470만달러, 2004년 6970만달러 규모였으나 2005년엔 6330만달러, 2006년엔 568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5년 이후 제주지역 수출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수출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수출단가 인상은 가격경쟁력 약화를 불러와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2005~2006년중 원화 대 엔화 환율(연평균 기준)은 22.4%, 원화 대 달러는 16.5% 하락했다.

수출액이 감소한 또 하나의 요인은 최근 일본의 수산물 수입수요 감소와 저가 수산물을 앞세운 중국의 일본 시장 공략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수산물 수입액은 1조2612억엔으로 2005년 1조2736억원엔 보다 1% 줄었다.

특히 제주지역 대일 수출비중이 높은 활어류 수입액은 512억엔으로 전년 613억엔보다 16.5% 감소했다.

또 중국의 일본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0년 14.4%에서 2006년엔 20.5%로 상승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농.수산물 등 제주지역 주요 수출품의 경우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상쇄할 수 있는 비가격경쟁력 확보와 원화가치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어 수출이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수출이 활성화 되기 위해선 IT.BT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투자유치 노력을 통해 1차산업 위주의 편향된 수출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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