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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제주경찰청 특공대 소속 탐지견 '퀸(Quinn)'이 감귤원의 폐가전제품 더미에서 드디어 반응을 보였다.

특공대원들이 퀸이 지목한 곳을 뒤져보니 두 겹으로 싼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무려 40일 가까이 계속된 양지승양 실종 사건이 종결되는 순간이었다.

연인원 3만1000여 명이 동원돼도 못 찾은 양지승양 시신을 발견해 낸 것은 다름 아닌 경찰견 한 마리였다.

그러나 의외로 이 경찰견은 '수색견'이 아닌 폭발물 '탐지견'이었다.

특공대가 보유중인 4마리 탐지견 가운데 한 마리인 퀸(2살)은 폭발물을 탐지하도록 길들여진 독일산 셰퍼드다.

퀸은 수사가 답보 상태를 보이던 지난달 24일 4마리 가운데 유일하게 차출돼 시신 수색훈련을 받았다.

폭발물 냄새만 맡도록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썩은 돼지고기를 이용한 별도의 훈련을 받은 것.

한 가지 냄새에 길들여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4개월은 훈련을 받아야 하지만 퀸은 부패한 냄새에 곧바로 반응을 보여 훈련 3일 만에 수색작전에 전격 투입됐다.

특공대 구슬환 대장은 "지승이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지승이가 죽은 것으로 판단돼 탐지견을 긴급히 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퀸 이전에도 소방서와 애견협회가 보유중이던 수색견 4마리가 투입 됐지만 허사로 끝나 4월 1일부터는 퀸 혼자서 수색을 도맡아왔다.

물론 지승양을 발견한 날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수색 범위를 좁힌 것도 도움이 됐다.

경찰은 현재 전국적으로 50마리의 경찰견을 보유중이다.

그러나 이들 개는 모두 마약과 폭발물, 검역용 탐지견이다.

이번 퀸의 활약으로 경찰청은 별도의 수색견을 양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컷뉴스/제주투데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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