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제주에서 졸업하고 수도권 지역에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졸업생들이 수능원수 접수를 위해 직접 제주를 다녀가야 하는 불편이 해소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도교육청 관계자를 서울지역 교육청에 파견, 수능원서를 접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수능시험 응시원서 접수 기간 중 졸업생과 학부모로부터 제기된 대리접수 허용요청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 개선책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 업무처리지침에 의하면,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대리접수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불가피한 경우에만 시.도 교육감이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수험생을 위하여 제주에서만 수험생들에게 대리접수를 허용할 경우 타 시.도와의 형평성 문제로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난색을 표명해 왔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차선책으로 올해 3월 파견접수 방안을 마련, 교육인적자원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지속적으로 협의했으며, 민원해소 및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를 실현하는데 중점을 두어 추진한 결과,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업무처리지침에 파견접수가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도교육청은 이번 파견접수 방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제주와 원거리 지역에서 공부하는 수도권지역 수험생들이 도교육청에서 마련한 장소에 직접접수가 가능해 수험생의 학습리듬 유지 및 정신적.경제적 부담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출신인 재수생 600여명이 서울 등 수도권헤서 수능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들이 수능원서 접수를 위해 제주를 찾을 경우 소요되는 교통비 및 체제비는 1인당 25만정도로, 이번 업무처리지침으로 도교육청은 약 1억5,000만원의 경비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원서교부 및 접수기간은 8월 28일부터 9월 12일까지이며, 토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된다.

수도권 지역 파견접수기간은 9월 3일부터 9월 12일까지로 예정하고 있으며, 접수장소는 수험생들이 편리하게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성동교육청으로 정하는 방법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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