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음식물쓰레기는 90%가 수분이어서 오염부하량이 커지고 소각할 경우 연료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유해기체발생이 우려되는 등 골칫덩어리다.

그러나 제주시민 대다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분리배출 등을 통한 음식물쓰레기 감량 노력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시민 513명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97.6%가 음식물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민들은 또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중점관리가 필요한 곳으로 음식점 42.5%, 집단급식소 28.2%, 일반가정 27.5%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42.2%만이 '그렇다'고 답변, 과반수 이상이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음식점에서 적정량의 음식을 주문하지 않는 시민이 61.2%, 남은 음식을 갖고 가지 않는 시민이 68.1%로 대다수를 차지해 상당수 시민들이 음식물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를 줄이기 위한 실천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국물이 줄줄 흐르는 음식물 쓰레기는 매립지·소각장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쓰레기 대란(大亂)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도 분리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이 관건"이라며 "앞으로 자치단체와 함께 적정한 음식소비문화 정착 등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적극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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