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시 군사기지반대대책위(위원장 허태준)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위원장 양홍찬)가 25일 오전 국방부 항의 방문에 앞서 제주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군사기지반대대책위(위원장 허태준)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위원장 양홍찬)는 25일 "비민주적인 마을회를 앞세워 강정주민들의 총의를 모으고자 진행했던 마을총회마저 폭력적인 방법으로 무산시키고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강행하려는 제주도정에 심각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방부 항의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9시10분 제주국제공항 3층 대합실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4·3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상생과 평화의 의지로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저항, 이를 전국으로 확대코자 상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로 제주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2일 제주를 방문해 표현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불가피 입장은 참여정부의 평화와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한 포기"라고 밝혔다.

이들은 "강정해군기지 문제는 지역문제가 아니라 전국화 되고 있다"면서 "전국의 평화단체들과 함께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는 일방적인 해군기지 건설 강행 정책을 철회하는 것은 물론 평화를 사랑하는 제주도민들의 염원을 들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군사기지 문제가 지금과 같이 일방적으로 강행추진 된다면 더욱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항의서한과 강정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800여명이 서명한 해군기지 반대 서명 명단을 제출하고 국방부 앞에서 '군사기지 철회와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과 함께 해군기지 철회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