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현애자 의원 단식농성장을 찾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제주투데이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일 제주해군기지 철회를 요구하며 26일째 단식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국회 현애자 의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제주도청 앞 현 의원 천막농성장을 찾은 한 전 총리는 "제주 4.3 사건으로 수많은 고통을 받은 제주도민들이 상생이 싹트는 시기에 해군기지 문제로 또다시 공동체간 갈등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할 사안이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앞으로 정부와 제주도, 지역주민 간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해군기지 절차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주민들간 불신만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시 투쟁을 잇기 위해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찾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 제주 서귀포시 강정해군기지반대대책위(위원장 양홍찬)가 2일 오전 현애자 의원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편지를 전달하고 현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제주투데이
앞서 제주 서귀포시 강정해군기지반대대책위(위원장 양홍찬)는 이날 오전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편지를 현 의원에게 전달했다.

양 위원장은 "해군기지 뿐만 아니라 한미 FTA 대책 마련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며 "오늘 당장이라고 단식을 중단키 위해선 김태환 제주지사가 공정성을 잃은 여론조사를 철회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기지 철회를 위한 국회 차원의 대응책도 마련해야 된다"며 "해군기지 예산 삭감이라든지 계획 철회를 위해서도 현 의원이 단식을 중단하고 몰을 추스려야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 의원은 "노무현 정부가 제주해군기지를 강행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국회에서 예산삭감과 국방위 설득 작업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또 "국회 심의 절차도 없이 해군이 벌써부터 기초조사를 강행하고 종합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일방적인 국방부의 행태를 지적하는 민주노동당 외 많은 의원들이 국회에서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이번 단식으로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도민 관심을 이끌어 냈다"며 "앞으로 더 큰 상처가 남는 일도 있겠지만 의지를 잃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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