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연구소는 최근 성산일출봉 외곽 측벽에 150여쌍의 가마우지가 집단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한라산연구소 제공.
세계자연유산 지구로 등재된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 일대에서 가마우지 집단 번식지가 발견됐다.

한라산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 일대를 대상으로 동물상 조사를 실시하던중 일출봉 외곽 측벽에서 150여쌍의 가마우지가 집단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처럼 대규모 가마우지 집단 번식지가 발견된 것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서해안 비무장지대 무인도에서 300여쌍의 가마우지 번식지 확인 후 성산일출봉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산일출봉에는 가마우지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323-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매를 비롯해 항조롱이·소쩍쌔·새매·두견이 등 5종의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벌매·물수리 등 약 50여종의 조류가 관찰됐다고 한라산연구소는 밝혔다.

한라산연구소는 이들 50여종의 조류 가운데 가마우지를 비롯해 매·바다직박구리·흑로 등은 해안절벽에, 휘파람새·꿩 등은 분화구냉 서식하느는 등 10여종은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덧붙였다.

또한 한라산연구소는 봄철 조류 이동시기에 솔새류를 비롯 황금새·진홍가슴·붉은배지빠귀 등 우리나라에서흔히 볼 수 없는 통과새들도 관찰되고 있어 성산일출봉 일대가 이동철새의 중간기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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