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3000만 네티즌들이 참여하는 '3월1일 만세 운동'이 펼쳐진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항의하며 고구려 지킴이 활동을 벌여 온 국학원((www.kookhakwon.org)은 오늘 오후 2시 정각에 제주시청 앞을 비롯 서울 종로, 광주 충정로, 대구 중앙로, 춘천 명동거리 등 전국 12개 지역과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13개국에서 동시에 태극기를 펼쳐드는 '플레시몹(flash mop)' 형태의 퍼포먼스를 벌인다.

'플래시몹'이란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이나 e메일을 통해 이미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현장에서 주어진 행동을 짧은 시간에 마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날 제주지역 네티즌들은 제주 시청 앞 어울림 마당에 모여 삼일절 현지 시각으로 오후 2시가 되면 일제히 가슴에 품고 있던 태극기를 꺼내 들고 '대한민국 만세 !'를 외치게 된다.

인터넷 등을 통해 '3.1절' 행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먼저 '고구려지킴이' 카페(http://cafe.daum.net/Goguryeoguard)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홍보에서 행사 진행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지난 26일 3.1 만세운동을 재연한다는 발표직후  참가 의사가 잇따르는 상황.

▲ 만약 못 나올 경우 행동지침 ⓒ 국학원
게시판에는 "정치인들의 싸움박질로 나라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며 "네티즌들이 세상을 바꿔보자"며 참여를 호소하는 글들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은 즉석 집단 놀이인 '플래시 몹'이 여러차례 선보이긴 했으나 역사를 주제로 해 전국 규모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해 펼쳐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각 지역마다 얼만큼의 네티즌이 참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후 2시 늦으면 참여 못해

이번 행사를 제안한 국학원은 지난 1919년 온 국민이 독립만세를 외치던 감동을 되살려 민족정신을 바로 세우고 고구려 역사를 지키자는 뜻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국학원 제주지부 김인이 협력부장은 "일제 탄압과 감시를 피해 비밀리에 진행됐던 당시 3.1 운동과 달리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참여를 제안하고 있다"며 "다른 준비물은 필요없고 정각 2시에 맞춰 뜨거운 가슴만 지니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학원 제주지부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항의해 '고구려 지킴이 광개토대왕 프로젝트' 행사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고구려 역사지키기'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플래시 몹'이란?…일종의 '번개 모임'

'플래시몹'이란 네티즌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e메일을 통해 특정한 날과 시간 장소에 모여 잠깐 동안 특정 목적의 시위나 모임을 가진 뒤 뿔뿔이 흩어지는 행동을 말한다.

한 마디로 오프라인식 '번개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특정 사이트의 접속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플래시 크라우드(Flash Crowd )와 뜻을 같이 하고 행동하는 군중을 일컫는 스마트 몹(Smart Mob )의 합성어로, 2002년 10월에 출간된 하워드 라인골드의 저서 '참여군중(Smart Mob)'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 3.1 만세운동 역시 '플래시몹'이다.

네티즌 3.1 만세 운동에 참여하려면 미리 '플래시몹'과 관련한 '행동지침(지령)'을 알고가야 한다.

제대로 플래시몹 성격을 모르고 갔다간 '꾸어 놓은 보릿자루'가 되기 십상이다.

1.행사장에는 태극기 패션이나 월드컵 때처럼 붉은 옷을 입고 와야 한다. 참여 네티즌들끼리 서로를 확인하고 동질감을 갖게 하기 위한 조치다.

2.지령에 나온대로 '2시 정각이 되면 옷 속에 감춰 두었던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라'

3.'의병짱(이날 행사를 지휘하는 사람)이 휘슬을 불면 바로 사라져라'

국학원은 만약 플래시몹인 줄 모르고 현장을 방문했다가 휘슬 소리의 뜻을 몰라 어리둥절 할 수 도 있으니 참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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