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호텔 사업자 통해 지분 인수 결의"
"이사회 결의 지켜라"…법적 투쟁 다짐
 회의자료 이사 직책 오기 투성이 발끈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대표이사 김종희)에 대한 재일동포 출자자들이 발끈했다.

ICC JEJU 경영진이 출자금 반환에 따른 이사회의 결의를 부인하고 있는데다 이사회 자료 가운데 재일동포 이사들의 직책이 엉뚱하게 게재됨으로써 불만이 극에 달했다.

고부인 일본 동경 산세이그룹 대표이사와 이시향 동경 선로얄그룹 회장·양두경 ㈜BG 대표이사 등 재일동포 이사들은 "지난 2월11일에 열린 제7기 이사회에서 재일동포 출자이사들의 요청에 따라 앵커호텔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사업시행자가 재일동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 등을 통해 출자금을 반환하는 결의했는데도 언론을 통해 부인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고부인 이사는 이와 관련 "당시 결의 내용을 반드시 이사회 회의록에 기록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면서 "ICC JEJU 경영진이 계속 부인할 경우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ICC JEJU측은 본보가 최근 재일동포 출자금 반환에 따른 이사회 결의 내용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앵커호텔 사업자의 지분 인수는 얘기만 오갔을 뿐 결의사항은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지난 1997년 컨벤션센터 도민주 모금운동에는 도민과 재일동포, 도내·외 기업 등이 참여해 361억원의 현금 출자와 675억원의 적금 청약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재일동포 204명의 출자금은 73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재일동포 출자자들은 "제주도가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컨벤션센터의 건립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해 고향사랑운동의 하나로 투자를 했으며, 재일동포 2·3세와 제주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도 함께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지난 1998년 6·4 지방선거 이후 도정 책임석이 바뀌면서 순수한 투자가 마치 갈등의 불씨처럼 비쳐진 데다, 컨벤션센터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축소된 점, 수익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투자액 반환을 요청해왔다.

또 이 과정에서 우 지사의 컨벤션 주식청약적금 반환 발언도 한몫 거들고 있다. 2000년 11월 일본 동경소재 이케노하시 문화센터에서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출자금 반환요구를 위한 회의에선 당시 고하윤 고문(재일본제주도민협회)이 "우근민 도지사가 출자금 반환 약속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며 울분을 토한 후 갑자기 쓰러져 사망을 하는 등 재일동포의 투자금 반환요청은 수년째 쟁점이 돼 왔다.

재일동포 출자 이사들이 더욱 분개하는 것은 이사회 자료 가운데 직책이 잘못 기재돼 있다는 점이다. 10억원을 출자, 0.7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고부인 이사는 산세이그룹 대표이사인데도 선로얄그룹 회장으로 돼 있다. 또 이시향 이사는 선로얄그룹 회장이지만 월드상사(주) 대표이사로 잘못 기재돼 있다.

재일동포 이사들은 이와관련 최근 전화 인터뷰를 통해 "ICC JEJU측이 평소 재일교포 출자 이사들을 소홀하게 대한 게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법정투쟁을 통해서라도 출자금 반환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컨벤션센터의 활성화와 컨벤션 참가자들에게 질적·양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추진되는 앵커호텔은 오는 3∼4월께 일반 공개 입찰공고를 하고, 호텔사업자 확정·계약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6월께 착공한다. 호텔 개관은 2007년 12월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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