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정동영·이해찬 대선 예비후보.(기호 순) ⓒ제주투데이 DB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초반 4연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추석 직후 열리는 광주-전남 경선이 승부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동영, 초반 4연전서 '종합 1위'=대통합민주신당이 15일과 16일 경선 초반전을 치른 곳은 제주-울산과 강원-충북 등 4곳. 그 결과 정동영 후보는 첫날 제주와 울산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둘째날 충북에서 과반수를 넘는 압도적 득표에 힘입어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정동영 후보는 강원-충북에서 실시된 둘째날 경선에서 8천 6백여 표를 얻어, 5천 5백여 표의 이해찬 후보와 5천 2백여 표를 얻은 손학규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정 후보는 첫날 제주-울산 투표 결과를 합칠 경우 43.2%인 만 3천여 표를 획득, 2위 손 후보와는 4천 5백여 표차 이상 앞서게 됐다.

또 둘째날 경선에서 2위로 부상한 이해찬 후보는 종합 득표에서도 손 후보와 불과 4백 40여 표 차이를 보이며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저조한 투표율…조직력이 승부 갈라=이에 따라 정동영 후보는 첫날 7.5% 포인트였던 2위 손 후보와의 격차를 14.1% 포인트로 두 배 가까이 벌렸다. 초반 4연전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던 일반적 예상을 뒤엎는 '여유있는 우세'다.

정 후보측은 이같은 판세를 '한가위 민심'에 최대한 반영시켜 추석 연휴 직후 열리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신(新) 대세론'이다.

정 후보가 이처럼 예상밖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는 낮은 투표율로 인해 조직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 적이 있는데다, 당의장 선거만 2번 치르는 등 전국 단위 선거를 7번이나 치르며 탄탄한 조직력을 다져왔다.

여기에 태풍 '나리'와 추석 벌초에 농번기 등이 겹쳤고, 특히 국민적 관심이 온통 신정아 파문에 쏠리면서 투표율도 크게 낮아졌다.

실제로 초반 4연전 투표율은 겨우 19.8%에 그쳤다. 한나라당 경선이 70%를 넘었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 때도 제주와 울산은 각각 85%와 71%, 강원과 충북은 67%와 59%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손학규, 당혹감속 '호남 대반격' 나서=손학규 후보로서는 초반 4연전의 '초라한 실적'에 아무래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손 후보는 그동안 줄곧 여론조사 수위를 달려오며 '대세론', '유일대안론'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첫날 울산에서 꼴찌를 하는가 하면 둘째날 강원-충북 결과에서는 이해찬 후보에게도 밀리면서, 종합순위에서도 '불안한 2위'에 올라있다.

손 후보는 당황한 기색을 엿보이면서도 "결국 민심이 이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초반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정 후보의 낙승을 단정짓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

손 후보는 줄곧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만큼, 대반격을 노리면서 일단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초반 4연전 판세를 "낮은 투표율에 따른 동원력의 차이"로 평가 절하하면서, 남은 경선에서의 필승을 자신했다.

손 후보측은 특히 경선 후반에 몰려있는 서울-경기의 대규모 선거인단과 일반 여론조사, 모바일투표에서 뒤집기에 나선다는 전략도 세워놨다.

◆이해찬, '친노 단일화' 효과 수혜=초반 4연전에서는 이해찬 후보의 상승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명숙-유시민 두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파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이해찬 후보는 유시민 후보까지 등에 업고 나선 16일 경선에서는 강원에서 파란의 1위를 차지하는 등 합계 2위로 우뚝섰다. 종합 집계에서도 2위 손 후보를 1.4%p 차이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 후보는 특히 추석전 TV토론에서 국정 경험과 경륜을 십분 발휘해 판세를 엎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추석 직후 경선이 열리는 광주-전남과, 친노 세력이 상당수 분포돼있는 부산-경남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29일 호남서 승부 윤곽 드러날 듯=대통합민주신당은 추석 연휴 직후인 29일에는 광주와 전남, 30일에는 부산과 경남에서 경선을 치른다.

일주일뒤인 다음달 6일과 7일에는 대전-충남-전북과 경기-인천으로 이어진다. 또다시 일주일뒤인 다음달 13일에는 대구-경북, 그리고 14일에는 마지막 경선지인 '서울 대회전'이 예고돼있다.

여기에 다음달 4일부터 14일 사이에는 모바일 투표가, 또 다음달 8일부터 14일 사이엔 여론조사도 실시된다.

사실 잠정 집계된 선거인단 분포를 보면, 초반 4연전은 전체 선거인단의 10%정도에 불과하다. 막판에 뚜껑이 열리게 될 수도권은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친노 세력이 전통적으로 강한 부산-경남도 14%를 넘는다.

그러나 역시 최대의 격전지는 호남이다.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무려 31%를 차지하고 있고, 그 상징성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3룡'(三龍)으로 압축된 신당 후보 경선의 향배는 결국 오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결정적인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CBS노컷뉴스/제주투데이 제휴사>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