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혁씨.
태풍 '나리' 내습에 따른 비상근무 당시 제주도청 공무원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생명 구하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건축과 직원 고원혁씨와 김영철씨.

이들은 지난 16일 태풍 '나리'가 제주지역을 강타할 당시 비상근무에 나섰다. 고씨는 번영로(옛 동부관광도로)가 지나는 제주시 봉개동에서, 그리고 김씨는 남조로 태흥목장 인근에서 차량통제 업무를 담당했다.

번영로는 이날 오전 7시 태풍 영향으로 도로 곳곳에 급류가 형성됨에 따라 차량 운행이 통제됐었다.

봉개동에서 비상근무하면서 이동중이던 고씨는 급류에 떠밀려 내려오는 청년을 발견, 곧바로 급류에 몸을 던져 청년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청년(26)은 급류에 휩쓸려 50여m 가량 떠밀려 내려오던 중 고씨에 발견돼 귀중한 생명을 구하게 됐다.   

고씨의 선행은 지난 19일 청년의 부모가 건축과를 방문, 고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1일에야 도청에 알려졌다.

고씨가 20대 청년의 생명을 구한 비슷한 시각 남조로 태흥목장 인근에서도 귀중한 생명 살리기 현장이 있었다.

태흥목장 부근에는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며 김영철씨가 비상근무 중이었다.

당시 김씨는 차량통제 사실을 모른 채 남조로에 진입한 차량을 신속히 우회시켜 피해를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

만일 차량 우회라는 김씨의 정확한 판단이 없었다면 자칫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을 수도 있었다.

김씨의 '현명한 판단'은 남조로에 진입했던 운전자가 도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고마움을 전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도청 공무원들은 수해 현장에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도민의 고귀한 생명을 구한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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