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측이 오늘 오후 노무현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 오는 5일 아침 서울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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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45분쯤 백화원에서 속개된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내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 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을 내일로 늦추는 걸로 해서 모래 돌아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며 "경호 의전 쪽과 상의해 제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하지 않고 참모들과 협의해 알려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북측이 노 대통령의 방북기간 연장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충실히 하고 오후에 취소된 일정을 가능한 소화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북측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아리랑 공연관람이 평양 현지의 비 때문에 연기되는 등 상황변화도 작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제안이 이번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이고 내부 회의를 거쳐 수용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이번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인다"는 청와대 측의 이런 언급은 사실상 북측의 방북기간 연장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날 정상회담을 모두 마친 뒤 4일 오후 조국통일 3대 헌장기념탑 광장에서 공식환송식을 가지고 개성공단 방문을 거쳐 저녁쯤 청와대로 돌아오려던 당초 계획은 수정 또는 연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제주투데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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