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희 作.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봄꽃들이 너도나도 봄볕의 따사로움을 쬐고 있습니다. 보랏빛 설앵초와 노란 바위미나리아재비, 두 송이 살짝 고개 내민 흰그늘용담··· 한라산이 품고 있는 순수한 우리네 꽃들! 사랑하는 만큼 보이나 봅니다.
제주 한라산의 5월은 꽃의 유혹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계절입니다. 겨울을 이기고 봄볕을 충분히 쬔 꽃들이 여기저기서 쭉쭉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등산로 주변에도 많은 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음을 예전에는 왜 몰랐을까요. 들꽃을 알기 전에 그들은 그냥 수많은 풀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내가 예뻐한다고 마냥 헤헤거리지 않을 제 나름의 근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 산야에 피어난 소박한 들꽃들, 그들은 어린왕자의 한 송이 붉은 장미가 되지 못하였다고 아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으로 씩씩한 생명들 아닙니까. 작은 소중함 들이 무수히 들어찬 한라산, 장중한 산세와 더불어 숲과 나무, 들꽃, 그리고 동물들의 낙원인 한라산이 있어 기쁩니다.

설앵초 앵초과(Primula modesta var. fauriae)고산지대에 자생하며 꽃은 5∼6월에 핍니다. <황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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