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도 싫으면 밀어낸다는걸 알지 못하는 / 눈먼 이의 슬픔을 알아서 /누리장 나무는/ 잎사귀에 누린내를 내지요. 김보람 作
여름날, 숲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누리장나무는  연분홍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눈길을 끌지요.  꽃은 통꽃으로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무리지어 피어나며, 암술과 수술은 꽃부리 밖으로 길게 나와 바람에 춤을 추듯 흐느적거리는 모습에 반하게 되지만,  잎 뒤에 있는 희미한 선점(腺點) 때문에 고약한 누린내가 납니다. 오동잎을 닮은 잎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취오동'이라고도 부르기도 하지요.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약한 누린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요.  꽃이 지고 나면 흑진주를 닮은 열매가 탐스럽게 열립니다.

마편초과 (Verben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며, 꽃은 8~9월에 취산꽃차례로 핍니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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