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춘자 제주투데이 객원기자가 양성언 제주도교육감후보에게 '생활속 제주교육 현안'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제주투데이는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첫 직선제인 제13대 제주도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후보자들을 상대로 생활속 교육현장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인터뷰는 학부모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을 수 있도록 학생자녀를 둔 주부인 제주투데이 문춘자 객원기자가 직접 생활속 교육현안 8개 문항을 엄선해 질의했다.

기호 순에 따라 이번 인터뷰는 양성언 후보와 진행됐다.

양성언 후보는 장애인 학교 학생들이 통학버스 부족문제에 대해 "특수학교에 15인승 중형차를 배치하겠다"며 "장애영역에 따라 학교를 달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지역중심으로 학교를 지정해 학구의 범위를 축소시키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맞벌이 부부가 급식 당번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벌금을 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양 후보는 "학교급식 조리인력 운영방법은 학교 실정에 따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운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고정인력 배치제를 적극 권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양 후보는 실업계고 기피 현상에 대해서는 "선린 인터넷 고등학교처럼 전문계고를 특성화시킴으로써 학부모나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국내외 유명 대학교에도 입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며 "학교의 성적순이 아니고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도록 직업 진로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사교육비 문제에 대해 양 후보는 "우선 가정처럼 편안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저소득층 자녀와 소외계층에 대한 자유수강권 지원 및 대학생 멘토링제 등을 확대해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누구나 학교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교육비를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학생폭력 문제에 대해 일선 교사들이 지도가 부족하다는 질의에 대해서는 양 후보는 "앞으로 학생들의 참여와 인권을 중시하는 생활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선생님들의 생활지도 관련 연수를 강화겠다"며 "교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교별 상담활동과 또래상담 등을 활성화하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병설유치원 운영시간이 너무 짧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는 "2008년까지 종일반 운영을 전면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종일반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종일반 운영 시설환경개선 지원 등으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양 후보는 일부 인문계 고교에서 선배들의 군기잡기가 지나치다는 물음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선배들의 군기잡기가 아니라 교풍세우기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해 올바른 학교문화가 형성되도록 하겠다"며 "선ㆍ후배간의 우정을 쌓고 신입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제주영어도시 내 학교 학비가 연간 1000여만원에 달해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 같다는 질의에 대해서 양 후보는 "제주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하게 된 근본 취지는 해외유학이나 어학연수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영어교육체계를 구축하는데 있다"며 "교육 기회의 형평성 측면에서 저소득층자녀도 적정 인원을 선발하고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후보
1) 생활이 어려운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로 인한 고민이 부담감을 넘어 상대적 박탈감으로까지 확대된다. 고액과외를 시키는 부모들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우선 가정처럼 편안한 학교를 만들고, 저소득층 자녀와 소외계층에 대한 자유수강권 지원 및 대학생 멘토링제 등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방과 후학교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누구나 학교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교육비를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2) 중학교에서 공부 잘하면 일반계, 공무 못하면 전문계라는 인식이 아직도 팽배해 있다. 교육당국이 전문계고 특성화를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는 어필이 되지 않고 있다.

선린 인터넷 고등학교처럼 전문계고를 특성화시킴으로써 학부모나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국내외 유명 대학교에도 입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으며, 학교의 성적순이 아니고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도록 직업 진로교육을 강화하겠다.

3) 학교폭력-학생 10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 이면에는 선생님들의 학생지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가정적 위기가 개인적 위기로 이어지고, 이것이 10대 청소년들의 범죄발생에 영향을 미쳐 사회적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의 참여와 인권을 중시하는 생활지도를 강화하기 위하여 선생님들의 생활지도 관련 연수를 강화하고, 교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교별 상담활동과 또래상담 등을 활성화하여 나가겠다.

4) 병설유치원 운영시간이 너무 짧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기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학부모들이 유치원에서의 교육시간 연장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으며, 본도에서는 2007년도에 종일반 운영을 대폭 확대하여 현재 전국평균 82%보다 높은 90% 수준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2008년까지 종일반 운영을 전면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종일반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종일반 운영 시설환경개선 지원 등으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 지원하다.

5) 학교 급식에 학부모들이 당번으로 참석하고 있다. 빠지면 벌금까지 내야한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는 울며 겨자 먹기로 벌금을 내고 있다.

급식 당번제는 학부모들이 학교급식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학교급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심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맞벌이 학부모들이 증가하면서 급식당번이 되어도 급식에 참여하기 어려워 대리당번이나 경비부담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조리인력 운영방법은 학교 실정에 따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고정인력 배치제를 적극 권장해 나가겠다

6) 장애인 학교 학생들이 통학차량 부족으로 인해 장기간 통학길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5분 거리도 시내를 돌면서 1시간가량 소요되는 경우가 있다.

현재 특수학교는 8대의 버스(영송 4대, 영지 2대, 온성 2대)를 이용하여 학교별로 원거리 학생들까지 모두 한꺼번에 수송하고 있어 통학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앞으로 원거리에 있는 소수의 학생들을 위해서 특수학교에 중형차(15인승 정도)와 운전기사를 배치하겠다.

또 장애영역에 따라 학교를 달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지역중심으로 학교를 지정하여 학구의 범위를 축소시키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겠다.

7) 최근 일부 인문계 고교에서 선배들의 군기잡기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다. 학교 측도 묵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고교에서 학교의 전통과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학생회가 주도하여 선생님의 지도하에 실시하고 있으며, 선생님의 눈을 피해 과도한 지도로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선배들의 군기잡기가 아니라 교풍세우기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하여 올바른 학교문화가 형성되도록 하고, 선ㆍ후배간의 우정을 쌓고 신입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8) 대정읍 보성리에 추진 중인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기대가 많다. 하지만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합해 1,000여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 같다

2005년도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1인당 1년 해외 유학비용이 연간 24,000달러, 영어 사교육비가 연간 15조원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제주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하게 된 근본 취지는 해외유학이나 어학연수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영어교육체계를 구축하는데 있다.

그러나 교육 기회의 형평성 측면에서 저소득층자녀도 적정 인원을 선발하고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 <대담=문춘자 기자, 정리=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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