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나라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명박 대선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당직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CBS노컷뉴스=제주투데이 제휴사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17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기까지는 여론조사상의 독주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고비가 있었다.

이 당선자가 넘어야 했던 첫번째 고비는 경선에서 만난 박근혜 전 대표.

박 전 대표는 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탄탄한 당내 지지층을 확보해놓고 있었지만 지난해 6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나 대권행보에 뛰어든 이 당선자는 당내 별다른 지지세력이 없었다.

당시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이 당선자는 박근혜 대표, 고건 전 총리에 이어 3위에 지나지 않았다.

7.11 전당대회에서는 이 당선자의 대리인 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대표의 후원을 받는 강재섭 대표에게 패할 정도로 당내 기반이 취약했다.

이 당선자는 '안국포럼'이라는 선거캠프를 차리고 정책자문단을 발족시키는 등 열세를 만회해 나가기 시작했다.

◈ 지난해 말부터 보수 유권자 중심으로 지지율 급등

9월부터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10월 북한 핵 실험이라는 변수는 이 당선자에게 반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지지세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50%안팎의 지지율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월 들어서는 고 건 전 총리가 대선 경선을 중도 포기하면서 이 당선자의 대권 가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 6월 당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30여년전의 위장전입사건, 처남 김재정 씨의 부동산 투기 의혹, 도곡동땅 차명 의혹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는 이 당선자의 도덕성 검증을 끊임없이 요구했고 범여권의 공세도 강화됐다.

경선 1주일전에는 도곡동땅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큰형 상은씨의 지분은 제 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를 하자 이 당선자 진영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그러나 이 당선자는 경선 사흘을 앞두고 검찰 음모론을 제기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했고, 검찰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오히려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아 8월 19일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 경선 승리 이후 昌 출마, 김경준 귀국 등 위기 '정면돌파'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 당선자는 줄곧 지지율 40% 안팎을 넘나들며 1위 자리를 굳혀왔다.

그러나 11월 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선언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고,이어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11월 16일 귀국하면서 '이 당선자는 끝났다'는 위기가 팽배했다.

마지막 고비는 대선을 나흘 앞두고 공개된 BBK 동영상.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는 육성이 담긴 광운대 특강 동영상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을 발의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 당선자의 지지율에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안될 수도 있다'는 위기가 다시 감돌았다.

이에 이 당선자는 '특검법 수용'이라는 승부수로 돌파했다. 특검법 수용이라는 이 당선자의 마지막 선택은 결과적으로 이 당선자 지지층의 결집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 당선자로서는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특검 수사에 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등 향후 정국 운영은 그가 걸어온 길 만큼이나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제주투데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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