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목상권이 빠르게 쇠퇴일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제주경실련이 26일 발표한 '동네 골목매점 운영 실태와 문제점' 분석 결과 나타났다.

제주경실련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제주지역 골목매점 누적 폐업 또는 탈퇴 점포가 395개소로 전체의 27.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한사람이 하루 18시간 이상 점포 운영에 매달리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49.5%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 매출액이 500만 원 이하인 경우가 무려 45.2%를 차지하고 있으며, 1000만 원 이상 매출액을 올리는 점포는 겨우 24.2%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같은 추세로 볼때 절반에 가까운 점포들이 월 50만~60만 원 정도의 수익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또한 골목매점들의 부채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3.6%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채가 없는 경우는 26.4%에 그쳤다.

부채 규모는 3000~5000만원이 24.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어 1000만~3000만 원(21.7%)이며, 8천만 원 이상 빚을 진 경우도 11.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골목매점을 가장 위협하는 적대적 유통업체로는 '중형마트'가 48.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형마트'가 46.0%를 차지했다.

반면 골목 곳곳에 들어선 '편의점(6.0%)'의 영향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매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분야에 대한 행정지원이 가장 시급한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39.2%가 상품 물류비 절감을 위한 '공동물류센터'건립을 꼽았다.

이어 금융분야 지원혜택(22.2%), 각종 세제분야 혜택(20.5%), 골목매점 내부 시설개선 지원(16.7%) 순으로 나타났다.

골목매점 점주들이 보는 전망 설문에서는 '비관적'과 '매우 비관적'인 의견이 90.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희망적'임을 꼽은 점주는 겨우 1.9%에 그쳤다.

한편 제주경실련은 제주지역 165㎡ 미만인 소형 슈퍼마켓 1200개소 중 10%인 130여 곳을 무작위로 추출해 지난 9월12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설문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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