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명예 퇴임하는 김한욱 행정부지사는 "그동안 많은 사랑과 도움을 준 지사와 공직자, 도민여러분께 한없는 감사와 존경의 말을 올린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김한욱 행정부지사의 명예퇴임식을 개최했다.

김 부지사는 퇴임사를 통해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국경일날 전봇대에 올라가 국기를 게양하다 친구를 만나 쑥스러워 숨던 일과 무연분묘를 이장하고 무서워 잠 못이루던 시절이 있었다”며 "때로는 엄동설한에 특별법 국회통과를 위해서 국회 로비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고, 영하 12도 날씨에 국회의원 집앞에서 새벽부터 기다리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늘“행정은 사회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다”라는 생각으로 공직생활을 해 왔다"면서 "행자부 4․. 지원단장과 국가기록원장 시절에는 제주행정의 자존심을 지키는 노력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퇴직의 자리에 서서 제가 생각한 만큼의 역할을 했는지 자문해 보면서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제험했던 행정의 단계마다 더욱 열심히 하고 기회를 현실로 만들었다면 제주가 더욱 발전하고 미래도 더욱 여유로울 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 공무원들에게 무거운 짐을 남겨두고 가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며 “앞으로의 미래는 더욱 격렬하고 역동적인 변혁기가 될 것이며 그 속에 우리 공직자들이 고뇌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부지사는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출신으로 오현고,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제주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지난 65년에 공직에 입문,  91년 서기관, 96년 부이사관, 99년 이사관, 2005년 관리관으로 승진했다.

이 기간동안 제주도 공보관.관광문화국장, 기획관리실장을 지냈으며 행정자치부로 전보돼 초대 4.3사건처리단장을 역임했다.

김 부지사는 지난 1990년대 제주개발특별법 제정 작업 당시 일선에서 진두지휘 했고,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 부지사는 특히 제주도 행정부지사 재임기간 동안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정책에 부응한 제주특별자치도 추진계획 수립, 감귤산업 활성화를 위한 감귤소비 촉진 및 유통명령제 실시와 출하량 조절을 위한 비상품 유통지도단속 실시, 5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별마케팅을 적극 추진해왔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