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반대 제주도 농수축산 비상대책위원회(농수축산비대위)는 1일"제주 경찰이 제주국제공항 대테로 모의훈련 상황을 한미FTA 반대 불순자의 대테러로 설정했다"며 이는 '한미FTA 반대'를 외쳤던 수많은 도민들을 '테러분자'로 낙인찍은 행위라고 반발했다.

농수축산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15만 제주농민은 이러한 경찰당국의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작태에 대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허탈함과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한미FTA를 반대하는 농민과 제주도민을 '불순분자'로 규정할 수 있는가"라면서 "이러한 경찰당국의 작태는 우리 농민들은 국민으로 인정하지도 않겠다는 두번 세 번 죽이는 행위"라고 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불과 5일도 지나지 않아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향후 한미FTA를 반대하는 농민들을 테러분자로 규정해서 처리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과 경찰당국의 의지의 표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고 말하며 새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제주국제공항경찰대장과 제주경찰청장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면서 "경찰당국의 책임있는 조치가 없다면 국회 항의 방문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공항 대합실 폭발과 항공기 방화기도를 가상해 공항경찰대와 경찰특공대, 국정원 등 유관기관 90여 명이 투입돼 폭발물 해체와 테러 진압 작전을 펼치는 대테로 종합모의훈련이 열렸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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