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제주시 갑 선거구 현경대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현경대 예비후보는 오는 2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홍사덕 전 의원, 김무성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다고 18일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이 친박계 '좌장'격 인사라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 한나라당 내에서 '친박-친이(친 이명박)'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그는 늘 중심에 서 있었다.

서 전 대표도 비중으로 치면 그에 못지않다. 홍사덕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5선 관록의 현 예비후보 역시 박 전 대표와는 끈끈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공천 과정에서 오랜기간 뼈를 묻다시피 했던 당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했다. 

'동병상련'이란 점에선 같은 처지지만, 이들의 향후 행보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찬 회동을 갖고 향후 거취를 논의했지만 딱히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개인적 선택을 존중키로 해  '친박신당'으로 불리는 미래한국당 또는 무소속연대 등 두갈래로 나뉠 전망이다.

서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고민중이고, 홍사덕 전 의원은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보가 어찌됐든 이들은 총선 과정에서 음으로 양으로 서로를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종국에는 지향점이 같기 때문이다.

김 전 최고위원이 이날 모임에서 "총선에서 승리한 뒤 다시 한나라당에 복귀해 박 전 대표를 도울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이런 점을 뒷받침한다. '한나라당' 대신 '박근혜'라는 브랜드로 총선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비교적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현경대 예비후보 캠프 역시 이들의 지원에 고무적인 표정이다.

지난 14일 "(친 이명박계가)당권을 장악하는데 걸림돌이 될 만한 후보자들은 터무니없는 이유를 붙여 탈락시켰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던 현 예비후보는 "개소식에 김 전 최고위원등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 후유증이 최 정점에 달한 요즘 탈락 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현 예비후보 개소식이 다시한번 주목을 받게됐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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