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주 공략에 열린우리당이 박영선 대변인으로 맞불 작전을 폈다.

이는 제17대 총선을 불과 일주일여 남겨두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혼전이 예상되는 제주지역 표밭을 놓칠 수 없다는 전략이 깔린 것이어서 막판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대표는 7일 오후 4시부터 제주시.북제주군 을 선거구 김동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동부 지역 표밭 공략을 위해 막판 지원연설에 나서고 있다.

이어 서귀포.남제주군의 변정일 후보, 제주시.북제주 갑 선거구의 현경대 후보를 위한 지지 호소를 위해 차례로 돌며 한나라당의 지지세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6일 김원웅 의원을 급파,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지만 상대당이 대표라는 중책을 감안, 8일 다시 여성 대변인 박영선 비례대표 후보를 내려보낸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반께 서귀포시 매일시장 순방을 시작으로 오후 5시 제주시 화북동 뉴월드마트 및 남문로타리 주변 상가를 강창일 후보와 동행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어 오후 6시께 중앙로 지하상가와 칠성통 주변 상가를 방문하고 칠성통 거리에서 거리유세를 참관, 얼굴알리기를 통한 지지에 나선다.

이들 두 중앙당 주요 인사의 방문은 최근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의 우위 속에서 한나라당의 맹추격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급격한 부동층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 사실상 표심 달래기 차원으로 보여진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정동영 의장의 제주방문이 예상됐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부산공략에 치중하면서 갑자기 박 대변인의 급파 작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총선을 불과 한 주일 정도 앞둔 중대한 '고비'라는 것도 더 이상 중앙당 지원을 늦출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최근 '박근혜 바람'이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전국 선거구로 불고 있는 추세"라며 "접전이 예상되는 제주지역 경우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열린우리당측은 "이미 탄핵정국 이후 민심이 떠난 상황에서 박 대표의 방문으로 쉽게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깨끗한 이미지의 박 대변인의 대세를 굳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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