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8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제주 3개 선거구에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초접전 양상이 고착화되고 있어 부동층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국적 판도와는 다르게 전개되는 제주지역을 두고, 많은 이들이 '사상 최악의 혼돈지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정도다.

<제주투데이>가 도내.외 언론사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종합한 결과, 3개 선거구 모두 맹렬한 선두다툼이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시 갑, 을의 경우 순위가 바뀌지 않고 있을 뿐 1, 2위 후보간 격차가 좀처럼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일이 없고, 서귀포시 선거구는 한때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여전히 예측불허의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갑 선거구는 1위와 3위 격차가 한자릿수에 머물러 최종 승자를 점칠 수 없는 다자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 정도면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 이에따라 선두권 후보들은 어디서 뜻하지 않은 '악재' 가 튀어나올지 몰라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 역력하다.

관건은 부동층의 향방. 선거 막판 부동층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순식간에 승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관측한 부동층은 선거구, 조사 시점 등에 따라 둘쭉날쭉하지만 대체로 20~30% 안팎.

선거구(제주시)가 조정되고, 정당별 후보공천이 늦어진데다, 예비후보 난립 등이 겹쳐 초반 40% 안팎에 달했던 부동층이 지금은 많이 줄어든 셈이다.

후보들에게 부동층의 향배는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과 맞물려 더욱 더 파괴력있는 변수로 다가서고 있다.

각 후보들은 이에따라 상대후보와 차별화 하기위해 지역을 샅샅이 누비는 '저인망식' 강행군은 기본이고 독특하거나 지역개발 청사진을 담은 공약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부동표 공략에 총력을 쏟고있다.

또 토론회나 논평 등을 통해 자신을 위협하는 후보에게 날을 세우는 가 하면, 지지선언'으로 '우군'을 불러모으는 세 과시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중앙당 유명인사를 '모셔오는' 일도 다반사.

지난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가 압승을 거뒀지만, 제주는 상대적으로 가장 고전한 지역. 유력 정당 후보라고 쉽사리 선전하지 못하는 지역이 또 제주다. 다소 종잡기 어려운 투표 성향을 보여온 제주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열쇠는 부동층에 달려있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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