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컷뉴스
여권의 핵심실세로 공천을 좌지우지 하던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재오 의원에 이어 '공천 파동'의 역풍을 맞아 침몰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의 중심에 섰던 이방호 사무총장은 총선을 8일 앞두고, 김택기 후보의 돈다발 파문 등 공천책임론과 친박 진영의 대대적인 반격에 직면하면서 이 총장에 대한 경남 사천의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SBS와 조선일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은 35.7%,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30.5%를 기록해 오차범위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사회동향연구소의 지난 20일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17.3%포인트였다.

10여일 만에 두 후보 간 격차가 무려 12%p 이상 줄어들 정도로 이 사무총장의 지지율은 급하게 떨어지고 반대로 강 의원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4.9 총선의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초 실세인 이방호 총장이 고전하는 것은 이 총장이 공천과정에서 '오만'하다는 인상을 지역 주민들에게 심어준데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역으로 강기갑 후보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강기갑 후보는 "이재오-이방호 이런 핵심세력이 (공천과정에서) 너무 욕심을 낸 것 아니냐는게 이 지역 민심"이라면서 "(최근 나를 지지하는 사람 중에)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며 지역민심을 전했다.

친李 핵심실세인 이재오 의원도 마찬가지로 고전하고 있다.

대운하 전도사를 자임한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을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고 대운하 추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15%p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면서 낙선위기에 직면해 있다.

공천과정에서 전권을 행사하면서 친박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던 이재오,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제는 친박 계열 지지층의 역선택을 초래해 정치적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전국 최다 득표를 노리던 두 핵심 실세가 낙선을 걱정할 정도로 정치구도가 뒤바뀌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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